[강연실의 목요담론] 5극 3특의 시대, 제주만의 혁신 모델 만들어야
입력 : 2026. 03. 26(목) 01:00
강연실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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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는 오랫동안 '관광의 섬'이라는 고착화된 정체성 위에서 성장해 왔다. 청정 자연과 독특한 문화자원은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었지만, 동시에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산업구조를 심화시켰다. 관광 중심의 제주 경제는 고용의 질과 부가가치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청년 유출과 산업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인'5극 3특'구상은 이러한 구조를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권역별 대표 전략산업을 발굴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거점국립대·특성화 연구대학 육성, 지방대학 혁신, 첨단산업단지·혁신거점 조성, 기업의 지방 이전·투자 확대 및 범부처 패키지 지원이 이뤄지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 전략이 자칫 지역 간 정책의 동질화를 초래해 제주의 제도적·구조적 차별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특히 과거 제주가 보유했던 '선도적 실험지역'으로서의 자율성과 특례 기능이 희미해진 현 상황은 제주 성장모델의 근간을 위협하는 과제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섬'이라는 조건을 재해석해야 한다. 아이슬란드는 척박한 자연환경이라는 한계를 지열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며 새로운 성장모델을 구축한 대표적인 섬 국가다. 이는 섬이라는 조건이 오히려 혁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제주 역시 고립된 공간이 아닌, 정책과 기술을 완결성 있게 테스트할 수 있는'하나의 시스템'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타 지역과의 '동일한 틀 속 경쟁'이 아니라, 제주만의'다른 방식의 경쟁'이다. 이를 위해 제주는'5극 3특'체계 속에서도 독자적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첫째, 제주를 국가 차원의'제도 실험 특구'로 재정립해야 한다. 단순히 규제 적용의 예외가 아니라, 새로운 제도를 먼저 설계하고 적용하는 선도 지역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완결형 실증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미래 에너지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이를 기존 관광 및 1차 산업과 연결하여 경제 구조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 셋째, 대학과 연구기관은 이러한 전환을 견인하는 핵심 주체가 돼야 한다.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혁신 플랫폼'으로서 제주의 실험과 혁신을 설계·검증하고, 그 성과를 제도와 산업구조 변화로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제주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독자적 실험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지역으로 도약할 것인지 결단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제주가 '섬'이라는 조건을 '제도와 혁신의 실험장'으로 반전시킨다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방향을 제시하는 작지만 강건한 '혁신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강연실 제주연구원 자치문화연구부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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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섬'이라는 조건을 재해석해야 한다. 아이슬란드는 척박한 자연환경이라는 한계를 지열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며 새로운 성장모델을 구축한 대표적인 섬 국가다. 이는 섬이라는 조건이 오히려 혁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제주 역시 고립된 공간이 아닌, 정책과 기술을 완결성 있게 테스트할 수 있는'하나의 시스템'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타 지역과의 '동일한 틀 속 경쟁'이 아니라, 제주만의'다른 방식의 경쟁'이다. 이를 위해 제주는'5극 3특'체계 속에서도 독자적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첫째, 제주를 국가 차원의'제도 실험 특구'로 재정립해야 한다. 단순히 규제 적용의 예외가 아니라, 새로운 제도를 먼저 설계하고 적용하는 선도 지역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완결형 실증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미래 에너지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이를 기존 관광 및 1차 산업과 연결하여 경제 구조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 셋째, 대학과 연구기관은 이러한 전환을 견인하는 핵심 주체가 돼야 한다.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혁신 플랫폼'으로서 제주의 실험과 혁신을 설계·검증하고, 그 성과를 제도와 산업구조 변화로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제주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독자적 실험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지역으로 도약할 것인지 결단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제주가 '섬'이라는 조건을 '제도와 혁신의 실험장'으로 반전시킨다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방향을 제시하는 작지만 강건한 '혁신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강연실 제주연구원 자치문화연구부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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