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조진웅 사태를 보며 되묻는 소년보호의 의미
입력 : 2025. 12. 18(목) 01:00수정 : 2025. 12. 18(목) 06:58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한라일보] 조진웅 배우가 고등학생 시절 범죄 이력이 공개된 뒤 하루 만에 은퇴를 선언했다. 대중의 충격과 실망은 당연한 감정이며, 피해가 있었다면 그 상처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공인의 자격과 도덕성은 사회적 신뢰와 직결되기에, 과거의 문제는 엄중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법무부 소년보호위원이자 제주소년원협의회장으로 활동해온 필자는 이번 사태가 또 우리사회에 다른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느낀다. 우리는 청소년기의 잘못을 한 사람의 인생 전체와 어떻게 연결해 해석할 것인가.

소년보호처분 제도는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교화와 재사회화를 목적에 두고 있다. 길을 잠시 잃은 청소년이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두 번째 기회의 장치다. 나는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지켜봤다. 비행의 책임은 분명했지만, 그 뒤에는 보호받지 못한 성장환경과 상처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아이들은 올바른 어른을 만나고, 다시 살아볼 기회를 얻으면 놀라울 만큼 빠르게 변화했다.

소년원을 거쳐 사회에 복귀해 묵묵히 제 몫을 하며 살아가는 사례는 적지 않다. 물론 공인이 된 이후 과거의 문제가 재조명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피해자의 고통 또한 절대로 가려져서는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청소년 비행을 어떻게 다루고, 회복의 기회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성찰도 함께 해야 한다. 잘못한 아이에게 문을 닫아버린 사회는 결국 더 큰 문제를 만들 뿐이다. <황경남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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