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배면의 지도 外

입력 : 2024. 06. 28(금)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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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배면의 지도(김시종 지음·곽형덕 옮김)=동일본대지진을 경험한 시인의 충격, 방사선 오염 등 참사 이후 일본 사회의 모습을 담아낸 시집. 일본어로 쓰인 시인의 시 속에는 그의 삶을 관통하는 경험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시인의 일본어를 표준 한국어로 옮겼으며, 그의 시론의 핵심을 구성하는 기조 강연문과 수상 소감문, 오세종의 해설을 추가해 시에 대한 이해를 더했다. 소명출판. 1만9000원.

▶우리가 본 것(하나 베르부츠 지음·유수아 번역)=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거대 플랫폼 회사의 하청 회사인 '헥사'에 소속되어 유해 게시물로 신고된 게시물들을 검토하고 삭제하는 콘텐츠 감수자들의 세계를 속도감 있는 문체로 묘사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온·오프라인 세계의 모호한 경계를 꼬집고, 오늘날 세상을 보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루는 소설. 북하우스. 1만5000원.

▶일상이 그리스 로마 신화(한호림 지음)='관계'라는 키워드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다 입체적으로 통찰한 책. 오디세우스 이야기에서 출발해 판(pan)신, 아폴로, 포세이돈, 아테나, 헤파이스토스로 전개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신들의 관계에 몰입하다 보면, 관계라는 키워드로 읽는 관점이 어떻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지 실감하게 된다. 책읽는고양이. 1만6800원.

▶조선과 서양의 풍속화, 시대의 거울(장혜숙 지음)=제목이 설정한 대로 넓게는 18~19세기의 동서양, 좁게는 조선 후기와 유럽 간 일반 대중의 풍속을 비교했다. 생활 모습은 물론 농사 관련된 풍속들, 중심부에서 비켜난 소시민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그림 속에 들어있는 세세한 장면들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그 재질이나 소재의 문화사적 배경까지 설명하며 단순한 두 세계 그림의 대비를 넘어서고 있다. 동연. 3만원.

▶10대와 통하는 생활 속 법률 문해력(서창효 외 4명 지음·나유진 그림)=SNS, 노동, 범죄, 인권, 환경권, 정치, 교육, 손해배상, 독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청소년들이 실생활에서 겪게 되는 법률 문제를 법조문과 판례를 통해 쉽게 다룬다. 이 책은 실생활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법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법률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수와영희. 1만7000원. 강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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