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11)이식형 청각기기
입력 : 2023. 04. 26(수) 00:00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난청 있다면 증상에 따라 청각기기 이식해 치료
난청 방치할 경우 치매 유발
고도난청 경우 5배 가까이 ↑
가장 먼저 보청기 사용 고려


[한라일보]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난청환자가 매년 5%가량 증가하고 있고, 이는 심각한 의료·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 주 제주인의 건강다이어리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민범 교수의 도움을 받아 난청과 이식형 청각기기에 대해 알아본다.

난청은 의사소통의 단절과 사회활동의 제한으로 인해 우울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연구에 따르면 난청을 겪는 사람은 정상 청력을 갖고 있는 사람에 비해 37%가량 우울증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뿐만 아니라 난청을 방치할 경우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청이 심할수록 치매의 발생률이 증가하는데 중등도 난청의 경우 치매의 발생률이 3배, 고도난청의 경우 4.9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난청이 있을 때, 가장 우선 고려해야 하는 치료는 보청기의 사용이다. 하지만 보청기의 사용으로도 충분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보고 골전도 보청기, 인공 중이, 그리고 인공 와우 등의 청각기기 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김민범 제주대 이비인후과 교수
▶골전도 보청기=소리는 정상적으로 귓구멍을 통해 고막과 고막 안에 있는 작은 뼈인 이소골을 통해 달팽이관까지 전달돼 뇌에서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귓구멍이나 고막, 이소골에 이상이 있다면 달팽이관의 기능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소리가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골전도 보청기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골전도 보청기는 문자 그대로 뼈를 통해 소리를 전달해 주는 보청기를 의미한다. 귀의 뒤·위쪽 뼈에 골전도 보청기를 이식하게 되는데 골전도 보청기가 소리를 인식하게 되면 두개골을 직접 진동해서 귓구멍이나 고막, 이소골을 거치지 않고 바로 달팽이관으로 소리를 전해주게 된다. 달팽이관의 기능이 정상으로 확인된 환자에게 효과적인 방법으로, 귓속으로 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도 비교적 간단하고 청력개선 효과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인공 중이=경도, 중등도, 중고도 난청의 경우에는 보청기의 사용으로 대부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청기를 사용함에 있어 통증이 심하거나 보청기를 쓰면 귀에 습기가 차서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보청기가 귀를 꽉 막아서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인공 중이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인공 중이는 귀의 뒤·위쪽 뼈에 내부장치를 이식하게 되고 피부 바깥으로 외부장치를 자석으로 부착해 작동하게 된다. 내부장치의 끝에는 이소골에 부착하는 진동장치가 있고, 외부장치에서 소리를 인식하게 되면 이 진동장치가 증폭된 진동을 이소골에 전해줘 보청기를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증폭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준다.

귓구멍을 통해 기계가 삽입이 되거나 귓구멍을 막지 않기 때문에, 보청기의 사용으로 인한 불편감 없이 증폭된 소리를 듣게 해주는 방법으로, 보청기로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중등도, 중고도 난청 환자에게 효과적인 청각 재활 방법이 될 수 있다.

▶인공 와우=인공 와우는 손상된 달팽이관의 기능을 대체하는 치료법으로 보청기를 사용해도 듣지 못하는 고도, 심도 난청 환자에게 적용되는 이식형 청각기기이다.

인공 와우는 인공 중이와 마찬가지로, 귀의 뒤·위쪽 뼈에 내부장치를 이식하게 되고, 피부 바깥으로 외부장치를 자석으로 부착해 작동하게 된다. 내부장치의 끝에는 전극이 있어 달팽이관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외부장치에서 소리를 인식하게 되면 내부장치에서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서 전극을 통해 달팽이관으로 흘려주게 된다.

인공 와우는 이러한 방법으로 달팽이관의 역할인 소리를 전기로 바꿔주는 기능을 대체해 달팽이관이 기능이 떨어진 심한 난청환자도 들을 수 있게 해준다. 보청기로도 들을 수 없는 환자에게는 현재로서의 거의 유일한 청각재활 방법이다.

인공 와우는 심한 난청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긴 하지만 모든 난청 환자에게 적용되는 만능 치료법은 아니다. 인공 와우 이식을 하게 되면 기존 청력은 오히려 더 손상되고 기계소리로 듣게 돼 유의미한 청력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추천되지 않고, 청력이나 언어능력, 혹은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의 상태에 따라 이식을 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따라서 인공 와우 이식은 수술 전 청력평가, 언어평가 및 영상 검사 등 철저한 평가를 통해 그 대상자를 선별하게 된다.

또한, 자연적인 소리를 증폭시켜주는 보청기, 골전도보청기 및 인공 중이와는 달리 인공와우는 기계음을 듣게 되는 방식이라 처음에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리지 않고, 충분하고 꾸준한 적응기간과 재활을 거쳐야만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게된다. 이러한 재활은 평균 6개월 정도 소요되며,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보청기를 사용할 수 없거나, 보청기의 사용으로 인한 불편감이 큰 경우, 혹은 보청기를 사용해도 전혀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적절한 이식형 청각기기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어 이러한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병원을 방문해 진료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김도영기자

[건강 Tip]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농작업과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 진드기(사진)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농작업과 임산물 채취·등산 등 야외활동 증가로 인해 진드기 노출 기회가 많아지는 봄철에 발생하기 시작하는 감염병으로 치명률이 높고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SFTS는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지난 2013년 이후 2022년까지 총 1697명의 환자가 발생해 317명이 사망하며 18.7%의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제주에서는 총 107명의 SFTS 환자가 발생했으며 2017년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에도 11명의 SFTS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전체 환자 중 70세 이상에서 765명이 감염돼 212명이 사망하고 60대의 경우엔 455명이 감염돼 73명이 사망하는 등 고령층의 감염과 사망 비중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

SFTS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으로 야외활동 시 긴소매, 긴 바지 등을 착용하고 야외 활동 후 2주 이내 38℃ 이상의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농작업 또는 야외활동 시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 착용한다. 밝은 색 긴소매 옷, 모자, 목수건, 양말, 장갑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를 사용하고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을 다니지 않아야 한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즉시 옷을 털어 세탁하고 샤워를 하며 몸에 벌레 물린 상처(검은 딱지 등) 또는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열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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