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현의 편집국 25시] 또다시 제주 홀대론
입력 : 2023. 04. 06(목) 00:00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한라일보] 제75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지난 3일 제주 4·3 평화기념관에서 열렸다. 올해 추념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으로 열린 것을 비롯 4·3 특별법 개정으로 인한 특별재심과 보상금이 지급되고 처음 맞아 더욱 의미가 깊었다.

반면 유독 유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들도 벌어졌다. 추념식 거행 전에는 제주 4·3을 공산폭동이라고 왜곡 주장하는 현수막이 도내 곳곳에 게시됐고, 추념식 당일에는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가 현장을 찾으면서 시민사회단체들과 대치를 이루기도 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행사 전날 대구에서 개최된 프로야구 개막식에는 참석했으나 4·3 추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으면서 도민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 심지어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사에서는 "정부는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생존 희생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갈 것"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 4·3 특별법 개정안이나 희생자·유가족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들어있지 않았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4·3 왜곡 논란에 관해 정부적 차원에서의 아무런 공식적인 움직임을 내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지도부가 추념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추념사에서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내용은 없었다. 또다시 제주 홀대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4·3은 완전한 치유를 맞이할 수 있을까.<김채현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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