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명의 문화광장] 15분 도시
입력 : 2023. 01. 31(화) 00:00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한라일보] 문명이 발달하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기대수명도 높아지고, 실제로 인간의 수명이 불과 30~40여 년 만에 남성·여성 각각 20년 이상 길어졌다. 이뿐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는 백세 시대를 공공연히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노인인구가 많아진다는 사회현상을 암시해 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15분 도시'는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사회현상에 어쩌면 가장 적절한 미래 정책의 초석일지도 모른다.

'15분 도시'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핵심적 공약이 바로 '15분 도시'이다.

15분 도시의 개념적 설명을 덧붙이자면, 15분 거리 안에 일상의 니즈(needs)를 해결하고, 학교, 의료, 시장, 도서관, 공원 등의 인프라가 구축된다는 말이다. 즉, 생활 반경이 걸어서 15분, 자전거로 15분 안에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개념이다.

15분이면 보통 성인의 걸음으로 대략 1500m 이동 할 수 있는 거리이고, 65세 이상 노인의 걸음이라면 대략 800~1000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자전거를 이용한 이동거리는 약 4000m 이상을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다.

이렇게 따지면 15분 안에 사회관계망이 모두 구축되어 그 안에서 케어를 받을 수 있는 현실이 전혀 실현 가능성 없는 정책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도 읍·면·동에서는 15분 거리 안에 행정기관과 의료시설, 도서관, 마켓 등의 시설들이 구축된 곳이 꽤 많이 있다.

하지만 '15분 도시'가 우려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 무엇보다 '15분 도시' 건설에만 초점을 맞춰서 논의되어서는 안 된다. 제주다운 '15분 도시'여야 한다.

이미 15분 도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영국 옥스퍼드시, 프랑스 파리시가 있다. 우리는 이런 유럽 나라들을 정책적 모델로는 삼되, 각 나라에서 돌출되는 부정적인 현상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우리 제주도 실정에 맞는 15분 도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제주도는 관광도시라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유럽 나라들처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15분 도시 정책이라면 제주도에서는 실패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쉼표를 찾아주는 15분 도시' 제주도.

'15분 도시'의 개념을 모든 인프라가 구축된 이동거리를 줄이는 정책적 목표가 아니라, 15분 안에 모든 기반 시설이나 시스템 이용이 가능한 도시인 만큼, 그 안에서 쉼표를 찾을 수 있는 공간 조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고령인구의 사회적 케어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는 10년, 20년 후의 미래 정책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다가올, '15분 도시' 미래의 도시 제주를 꿈꿔보며 오늘도 만보기를 찾아 문을 열고 나선다.

여긴 제주다! <장수명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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