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愛 빠지다] (21)'워라밸' 찾은 직장인 이은지 씨
입력 : 2022. 10. 26(수) 00:00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제주에서 삶의 균형을 찾아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는 이은지 씨.
[한라일보]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워라밸(Work-life balance). 서울을 떠나 제주에서 워라밸을 찾았다는 직장인 이은지(31) 씨의 시간은 어느덧 5년을 지나고 있다.

그는 제주행을 결심하기까지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제주에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제주 여행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이곳에 살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했고 그 상상 속에 제 모습은 매우 행복해 보였다"며 "그냥 살아봐도 좋을 것 같다는 이상한 자신감과 함께 우연히 만난 택시 기사님이 '제주 살기 좋아요'라고 했던 별 거 아닌 한 마디가 마음을 울렸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천천히 스며든 제주… 그래서 더 아름다운 날들"
제주살이 5년 차… 마케팅 디자이너로 근무
틈틈이 바다·오름 찾아 여행하듯 일상생활
주말엔 쓰레기 줍고 생리대 만들며 봉사도

이은지 씨는 현재 도내 한 렌터카 회사에서 마케팅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디자인 작업과 함께 SNS, 유튜브 콘텐츠 등을 통해 제주지역 곳곳의 숨은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업무 특성상 여행 관련 콘텐츠가 많아 영상 기획과 제작도 병행하고 있으며 종종 촬영 모델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는 "이주 후 처음 취업했을 때도 여행 관련 회사여서 제주지역의 아름다운 장소를 소개하는 일이 많았다"며 "그래서인지 여행하는 기분으로 제주살이의 매력에 더 빨리 빠졌던 것 같다"고 했다.

그가 꼽은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장소는 함덕 바다와 아부오름이다. "이주 초기에는 함덕 바다가 가장 좋았다. 그리고 이제는 제주의 모든 바다가 좋아질 만큼 바다 자체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며 "얼마 전까지는 화순금모래해변을 자주 찾았고 아부오름의 경우에는 가볍게 올라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직장인의 삶은 제주나 서울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고 어느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이은지 씨는 평일엔 여느 직장인들처럼 치열하게 일하고 퇴근 후 영화를 보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 러닝크루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가을밤을 달리고 있다. 나를 위한 시간을 넘어 주말에는 타인을 위한 시간에도 기꺼이 나선다.

이 씨는 "주말에는 봉사활동을 한다. '봉그젠'이라는 환경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데 해안이나 올레길 근처에서 쓰레기를 줍고 제로웨이스트샵인 '지구별가게'와 함께 국내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천연 면생리대 만들기도 계속하고 있다"며 "제주에서의 삶은 워라밸이 아주 잘 맞춰져 있어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제주살이엔 분명한 장단점이 있다. 이은지 씨가 생각하는 제주살이의 장단점을 묻자 "언제든 바다와 오름으로 떠날 수 있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또 차를 타고 시외 지역을 드라이브하는 것도 좋고 제주를 담은 예쁜 카페가 계속해서 생겨나는 것도 좋다"며 "단점을 생각하면 추가 배송비라든가 도심 주차난, 들쑥날쑥하는 비행기 티켓 요금 등이 떠오른다"고 답했다.

제주에 빠진 이은지 씨를 만난 후 들었던 생각은 '제주와 케미가 잘 맞는 사람이다'였다. 제주 그대로의 환경에 잘 적응하고 그 이상의 만족감을 계속해서 찾는 사람.

이은지 씨는 "어쩌면 내가 제주를 선택했다기보다 제주가 나를 잘 받아들여줬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을 목표로 트레킹도 다니고 채식도 늘려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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