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주愛 빠지다] (12)육군 소령출신 장태양 연구사
제주살이 3년차..가족과 행복 그리기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입력 : 2021. 10. 01(금) 09:53
제주살이 3년차에 접어든 장태양 연구사 가족의 행복한 모습.
17년 군생활하며 10번 이사
힘들어 하는 자녀 보며 결심
재충전 기긴중 전역·제주행


17년동안 군생활을 하면서 10번의 이사를 했다.

 최전방 민통선 지역인 강원도 철원과 양양, 전남 장성, 인천, 대구, 전북 익산, 서울, 대전, 충북 음성 등 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마다 이삿짐을 꾸렸다.

 아버지를 따라 낯선 지역으로 간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힘든 유아기를 보내야 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는 제주에 오기전 이미 4번 전학을 했다.

 한 곳에 오래 머무를 수 없고 수시로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의 삶은 직업군인 자녀들이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운명의 몫이다.

 육군소령 출신인 제주경찰청 장태양 연구사는 아이들의 이런 삶을 안타까워 하던 중 지난 2019년 5월 제주경찰청 일반직 공무원(연구사)으로 채용되면서 전역을 결심하고 제주로 내려왔다.

 장 연구사는 "전역을 하면 한 1년 정도 제주에 내려와 살면서 재충전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마침 제주경찰청에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전역을 결심했고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 내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를 제주로 이끈 것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다.

 "전국 어디에도 없는 바다와 산, 아름다운 제주풍광이 가족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면서 "주말 나들이를 갈 때 굳이 특정장소를 정하지 않고 동쪽, 서쪽, 남쪽으로 갈 것인지 방향만 정해서 나가면 늘 행복이 반겨준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제주의 괸당문화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우였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육지사람 입장에서 제주도민을 바라보면 오히려 순수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제주살이 3년차, 이제는 제주살이의 불편함도 하나둘씩 보이고 있다.

 "의외로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체증이 있고 신구간에 집중된 이사, 높은 집값 등은 서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지방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다소 의외"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학원을 결정하거나 물건 구매 또는 장비를 수리할 때 선택의 폭이 한정돼 있는 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했다.

 제주살이를 꿈꾸는 사람들에는 철저한 준비와 불편함을 감수할 각오를 주문했다. "제주에 정착할 생각을 갖고 있다면 육지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주거와 생계는 물론이고 자녀 교육문제 등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살이에 대한 즐거움이 한창인 그는 조금 더 일찍 내려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한다. "제주에는 대형 아웃렛은 없지만 오일장과 재래시장이 있고, 다양한 맛집이 있어 계절별로 맛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며 "치열한 삶의 연속이지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소소한 기쁨들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가족들과 함께 오름이나 둘레길, 한라산 등을 둘러보며 자연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그리고 제주도의 역사적인 사건이나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배워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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