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다수 고장서 수돗물 외면, 당연하지 않다
입력 : 2021. 09. 29(수) 00:00
삼다수의 고장 제주서 수돗물이 도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어 충격이다. 청정 지하수를 이용한 수돗물이 적합한 수질에도 따로 생수를 구입해 마시는 도민 비중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제주의 물이지만 생수냐 수돗물이냐에 따라 도민들로부터 차별을 당하는 현실이다. 제주만큼은 수돗물을 마셔도 절대 안전하다는 믿음을 대내외에 줄 수 있는 물정책 대전환이 절실하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 총조사-인구·가구 기본항목 부문'을 보면 도내 26만3068가구중 마시는 물로 생수 사용 가구가 60.9%(16만439가구)에 달했다. 수돗물을 마시는 가구는 38.9%(10만2472가구)에 그쳤다. 전국적으로 생수 이용 가구 비중 46.2%, 수돗물 이용 가구 52.5%와 비교할 때 큰 폭의 역전현상이다. 삼다수의 고장 제주로선 아이러니일 수 밖에 없다.

제주는 천연 암반수에서 지하수를 뽑아 병에 담으면 삼다수고, 수도법에 따라 염소를 섞어 상수관으로 가면 수돗물 되는 현실인데 왜 호불호가 선명한가. 무엇보다 오래된 수도관, 새 오염원 등에 대한 우려 탓이 크다. 제주 지하수 오염소식이 잇따르는데다 작년 연이어 터진 수돗물 깔따구 유충사태도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정이 생수 선호, 수돗물 기피라는 도민사회 인식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청정 제주라는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수돗물 기피 현실을 방치할 순 없다. 먹는물로 생수를 구입해야 하는 도민 부담도 만만치 않다. 장기적으로 수돗물의 안전성을 더 높이도록 시설중심의 개보수대책 마련에 주력하는 한편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믿고 마실 수 있는 물, 수돗물' 홍보도 폭넓게 펼쳐야 한다. 제주 미래가 먹는 물 문제 해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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