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수의 문화광장]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갈 지혜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입력 : 2020. 11. 24(화) 00:00
우리는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살지만 요즈음 코로나의 현상을 보면 밝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코로나19의 확진 현상이 줄어드는 것 같다가도 늘고, 늘다가도 다시 줄어드는 것을 반복하고 있으니 내일을 향해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막막하다. 이러다가 우리의 미래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하지나 않을까?

필자는 강의를 할 때 마스크를 쓰고 학생들을 만난다. 오프라인 수업에서 오는 거리두기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마스크를 쓰다 보니 학생 얼굴의 3분의 1정도만 보게 된다. 얼굴은 눈, 코, 입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눈만 보니 수업을 통해 일어나는 지식 습득에 대한 만족감이나 기쁨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다. 필자와 학생들 간에는 가르침만 있고 이에 따른 학습의 만족도나 성취 정도는 알 수가 없으며 각자의 생각이나 감정의 흐름만 있을 뿐이다.

우리는 만남에서 서로의 생각이나 감정을 교류함으로써 눈빛과 입을 통한 미소로 상대를 만나고 관계를 유지한다. 그런데 이제는 얼굴의 표정도 모르는 채 눈빛만으로 상대를 만나야 하니 인간관계의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된다.

실제로 강의를 하면서 출석을 부르거나 강의 내용을 점검하기 위해 학생을 불러야 할 경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이름의 대상이 되는 얼굴이 분명하지 않으니 이름과 얼굴이 하나로 일치되어 입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TV 화면에 나오는 사람들의 웃는 얼굴이나 슬퍼하는 얼굴을 보면서 같이 웃고 슬퍼하면서도 정작 눈앞에 앉아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는 제대로 감정을 나누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

우리는 사는 동안 타인들과의 다양한 접촉이 이루어지면서 만남을 더욱 친밀하게 만들어간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접촉의 기회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성숙한 인간으로서의 만남은 요원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완전한 만남을 극복하지 않는다면 바뀐 새로운 삶의 형태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와 타인 사이에 가로막고 있는 벽(마스크)을 허물고 서로가 하나 되는 기쁨을 누릴 때까지는 이 어려운 삶의 과정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마치 수험준비를 위해 오랜 기간 외부와의 관계를 멈추고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수험생들처럼 코로나19와의 동반 시간을 새로운 일상의 하나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인생에는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코로나19가 비록 삶의 제반 영역에서 악영향을 끼치며 일상의 행복을 앗아가고 있다 할지라도 거기에는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교훈이 있다. 우리는 매 순간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로 인해 내 마음에 어떤 불안이나 공포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명상으로 새로운 삶의 습관을 기르기 위해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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