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상]잠자던 연애세포 열정 일깨워 줄 영화
조흥준 기자 chj@ihalla.com입력 : 2017. 10. 20(금) 00:00
'가을 우체국'.
연인과의 시간을 소중히… '가을 우체국'
꿈꾸는 청춘드라마 '기적: 그 날의 소비토'

조금씩 쌀쌀해지는 날씨가 가을이 시작됐음을 말해주고 있다. 외로움·쓸쓸함·고독함 그리고 그리움을 느끼기 쉬운 이 계절에 잠자고 있던 연애세포와 열정을 일깨월 줄 영화 두편을 소개한다.

▶가을 우체국=올 가을 한 편의 그림엽서 같은 영화가 찾아온다. 연기자로 변신한 가수 권보아의 첫 단독 주연 멜로영화 ‘가을 우체국’이 그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친척인 작은 마을의 우체국 직원인 수련(권보아). 그리고 그녀의 곁에는 오직 그녀와 결혼하는 것이 삶의 목표인 순정남 준(이학주)이 있다. 어릴때 10년 뒤 결혼해 주겠다는 수련의 말만 믿고 기다려온 준. 마침내 성인이 되어 수련과 사랑하는 사이가 됐지만 자신이 인생의 마지막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수련은 준을 밀어내려한다. 수련은 슬프지만 조용히 삶을 정리하고 싶지만 준만은 수련의 뜻대로 되지 않는데….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가을 우체국’에서는 큰 사건이나 자극적인 내용은 나오지는 않지만 잔잔하고 조용한 전개는 그림을 보며 시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게한다.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 '빅매치'로 스크린에 데뷔한 보아는 '멜로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깔끔하게 씻어냈다. 안정적이고 다양한 감정연기로 감수성이 풍부한 수련이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해냈다.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수련을 보며 삶의 소중함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84분. 12세 이상 관람가.

'기적: 그 날의 소비토'.
▶기적: 그 날의 소비토=데뷔 10주년을 맞은 일본의 4인조 팝 보컬그룹 'GReeeeN'의 탄생에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청춘 드라마. 의사로 평생을 살아온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진과 히데 형제. 아버지는 두 아들도 자신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되길 바라지만, 메탈 밴드의 보컬인 진은 음악을 계속하고자 집을 나온다. 한편, 묵묵히 형을 지켜보던 히데는 아버지가 원하는 의대가 아닌 치과대학에 들어가고 학과생들끼리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과 팔리는 음악 사이에서 괴리를 느끼던 진은 동생 히데의 음악을 들어보고 그 재능을 살려주기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대신 동생의 밴드를 음반 제작사와 연결해주고 프로듀서를 자청해 동생을 도와준다. ‘기적: 그 날의 소비토’는 권위적인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그리고 신념과 현실의 대립속에서 꿈을 이룬다는 다소 밋밋한 주제의 드라마지만 실화를 충실히 재현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으로 현실적이고 감동적인 영화로 탄생했다. 현재까지 그룹 'GreeeeN'은 30개가 넘는 앨범을 내면서 4명 모두 치과의사로 활약 중이다. '소비토'란 단어도 그들이 직접 만든 조어인데 '아마추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비어있는 사람'이라는 단어로 자유롭게 새로운 것에 도전해 나가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가을이 시작하는 이 시점에 이 영화를 보면서 꺼져가던 열정을 다시 불태우기를 바란다. 112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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