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가장 위대한 여행
입력 : 2014. 03. 27(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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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일상에 지쳐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여행을 통해 평소 가정, 직장, 사회로부터 받고 있는, 사실 들여다보면 내가 나 자신을 옥죄고 있는 '일을 잘 해야 해, 좋은 사람이어야 해,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생각할거야'와 같은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리고 익숙한 사람들과 장소를 떠나 낯선 환경에 머물게 될 때 우리는 나와 내 주변을 이전과는 다른 새롭고 창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여행이 테마인 '안경'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도 일상에 지쳐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곳을 찾아 훌쩍 여행을 떠난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도착한 주인공은 민박 집 주인에게 관광할 곳을 묻는다. 그러자 주인은 관광할 곳이 없다고 말한다. 주인공이 황당한 얼굴로 "그럼 여행자들은 이 곳에서 무얼 하나요?"하니, 주인은 "그냥 젖어들어 지내요"라고 답한다. 주인공은 고개를 갸우뚱 하며 민박 집 주인의 말을 읊조린다. "젖어든다구?"
일상을 떠나 어딘가로 여행을 꿈꿀 때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멋진 관광지나 유명 레스토랑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기 위해 여행하는 걸까?
평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에 온통 신경을 쓰느라 그것이 진정 나에게 중요한 것인지, 내가 원하는 것인지는 잘 생각지 못한 채 그저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이렇게 살다 보면 우리는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듯한 막연한 불안과 함께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사실 우리에게 여행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진정한 나를 만나기 위해서'일지 모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지만 동시에 자기 실현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일상에 파묻혀 지내다 보면 우리는 자기를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허상을 따라 살기 십상이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과 허상에 익숙해진 우리가 '진정한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잠시 쉬어가야 한다. 멈추고 쉬어야 자신을 떨어져서 바라보는 고요한 마음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은 가장 가까운 곳(자기 자신)으로의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안경'은 그런 의미에서 여행과 삶에 관한 비유이자 매우 명상적인 영화다. 이 영화에서 감독은 우리에게 묻는다, "무얼 보고, 무얼 알려고 그렇게 바쁘게 다니세요?" 그리고 빙그레 웃으며 권한다, "가만히 젖어들어 보세요" 라고. 감독은 영화를 통해 고요히 젖어들어 나와 주변을 느낄 때 자신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라는 각자의 '안경(틀)'을 벗고 보다 맑고 자유로운 눈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전한다.
바쁜 일상 중에 잠시 멈추어 자신에게로 젖어드는 여행,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최고의 여행이 아닐까? 이 글을 읽는 분들께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여행을 추천하며, 존경하는 신화학자 조셉 캠벨의 글을 인용한다. "영웅적인 모험 여행, 그 목적지는 바로 당신 자신이다." <신윤경 봄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여행을 통해 평소 가정, 직장, 사회로부터 받고 있는, 사실 들여다보면 내가 나 자신을 옥죄고 있는 '일을 잘 해야 해, 좋은 사람이어야 해,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생각할거야'와 같은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리고 익숙한 사람들과 장소를 떠나 낯선 환경에 머물게 될 때 우리는 나와 내 주변을 이전과는 다른 새롭고 창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도 일상에 지쳐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곳을 찾아 훌쩍 여행을 떠난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도착한 주인공은 민박 집 주인에게 관광할 곳을 묻는다. 그러자 주인은 관광할 곳이 없다고 말한다. 주인공이 황당한 얼굴로 "그럼 여행자들은 이 곳에서 무얼 하나요?"하니, 주인은 "그냥 젖어들어 지내요"라고 답한다. 주인공은 고개를 갸우뚱 하며 민박 집 주인의 말을 읊조린다. "젖어든다구?"
일상을 떠나 어딘가로 여행을 꿈꿀 때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멋진 관광지나 유명 레스토랑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기 위해 여행하는 걸까?
평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에 온통 신경을 쓰느라 그것이 진정 나에게 중요한 것인지, 내가 원하는 것인지는 잘 생각지 못한 채 그저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이렇게 살다 보면 우리는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듯한 막연한 불안과 함께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사실 우리에게 여행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진정한 나를 만나기 위해서'일지 모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지만 동시에 자기 실현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일상에 파묻혀 지내다 보면 우리는 자기를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허상을 따라 살기 십상이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과 허상에 익숙해진 우리가 '진정한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잠시 쉬어가야 한다. 멈추고 쉬어야 자신을 떨어져서 바라보는 고요한 마음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은 가장 가까운 곳(자기 자신)으로의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안경'은 그런 의미에서 여행과 삶에 관한 비유이자 매우 명상적인 영화다. 이 영화에서 감독은 우리에게 묻는다, "무얼 보고, 무얼 알려고 그렇게 바쁘게 다니세요?" 그리고 빙그레 웃으며 권한다, "가만히 젖어들어 보세요" 라고. 감독은 영화를 통해 고요히 젖어들어 나와 주변을 느낄 때 자신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라는 각자의 '안경(틀)'을 벗고 보다 맑고 자유로운 눈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전한다.
바쁜 일상 중에 잠시 멈추어 자신에게로 젖어드는 여행,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최고의 여행이 아닐까? 이 글을 읽는 분들께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여행을 추천하며, 존경하는 신화학자 조셉 캠벨의 글을 인용한다. "영웅적인 모험 여행, 그 목적지는 바로 당신 자신이다." <신윤경 봄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