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생명 지하수, 지혜롭게 사용해 가뭄 극복하자
입력 : 2013. 08. 22(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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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도는 192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9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에는 직간접적으로 5차례나 태풍이 내습하더니 금년에는 태풍은 고사하고 비 한 방울 없는 폭염의 연속이다. 아마도 기후변화 현상이 이런 것이니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잘 하라고 미리 알려 주는 것 같다.
그러나 제주도는 다행히도 지하수가 있어 이와 같은 가뭄현상에도 중산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필요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육지부 같았으면 농업용수는 물론 상수도까지 벌써 부족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하수도 언제까지 계속 뽑아 쓸 수는 없다. 수위하강 등 별다른 장애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지하수량은 하루 200만톤으로 산정하고 있다. 그러나 금년의 경우에는 강수량 부족으로 이용가능량이 130만톤 이하까지 감소될 것으로 예측되는데다, 지금과 같이 지하수를 최대한 뽑아 쓰게 되면 1일 지하수 취수량이 120만톤 이상까지 이를 수 있어, 지하수 과다 취수로 인한 수위하강으로 해수침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면 이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빗물이용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현재 소규모인 농업용 빗물이용시설 설치 사업과 더불어 앞으로는 가뭄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마을 단위 대형 빗물이용시설 설치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용천수를 활용한 서림지구 농업용수 개발, 대정, 색달 하수 방류수 재처리 시설 설치 등 가용 수자원 확보를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
또한 조금은 어렵고 힘은 들겠지만 현재 수리계 단위의 소규모 급수체계를 광역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서부지역에 2000톤과 1000톤 규모의 광역 배수지를 설치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수리계 통합이 먼저 이뤄지는 지역부터 우선 설치할 계획으로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물을 관리하거나 이용하는 부서, 유관기관, 전문기관의 책임자들로 구성된 수자원통합관리추진단을 구성하여 부서·기관간의 벽을 허물고 물 관리 방안에 대해 격의 없는 토론을 통해 향후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가뭄을 계기로 그동안 시행했던 여러 시책 중 잘못된 점, 미흡한 점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 향후 대응방안 마련에 활용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서도 해 주셔야 할 일이 있다. 제주도의 지하수량은 한정돼 있고 무한정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하수를 쓰더라도 지혜롭게 쓰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지하수를 마을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도 필요하고, 어렵지만 지하수 가동을 하루에 8시간 정도는 정지시켜 주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렇게 해야 과잉채수로 인한 해수침투를 방지할 수 있으며 지하수 관정 모터펌프의 고장도 예방할 수 있다. 해수침투는 한번 발생하면 회복하는데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우리 모두가 어렵더라도 슬기롭게 이번 가뭄을 헤쳐 나가 먼 훗날 그때는 이랬었지 하면서 오늘을 회상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문원일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장>
그러면 이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빗물이용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현재 소규모인 농업용 빗물이용시설 설치 사업과 더불어 앞으로는 가뭄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마을 단위 대형 빗물이용시설 설치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용천수를 활용한 서림지구 농업용수 개발, 대정, 색달 하수 방류수 재처리 시설 설치 등 가용 수자원 확보를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
또한 조금은 어렵고 힘은 들겠지만 현재 수리계 단위의 소규모 급수체계를 광역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서부지역에 2000톤과 1000톤 규모의 광역 배수지를 설치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수리계 통합이 먼저 이뤄지는 지역부터 우선 설치할 계획으로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물을 관리하거나 이용하는 부서, 유관기관, 전문기관의 책임자들로 구성된 수자원통합관리추진단을 구성하여 부서·기관간의 벽을 허물고 물 관리 방안에 대해 격의 없는 토론을 통해 향후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가뭄을 계기로 그동안 시행했던 여러 시책 중 잘못된 점, 미흡한 점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 향후 대응방안 마련에 활용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서도 해 주셔야 할 일이 있다. 제주도의 지하수량은 한정돼 있고 무한정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하수를 쓰더라도 지혜롭게 쓰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지하수를 마을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도 필요하고, 어렵지만 지하수 가동을 하루에 8시간 정도는 정지시켜 주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렇게 해야 과잉채수로 인한 해수침투를 방지할 수 있으며 지하수 관정 모터펌프의 고장도 예방할 수 있다. 해수침투는 한번 발생하면 회복하는데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우리 모두가 어렵더라도 슬기롭게 이번 가뭄을 헤쳐 나가 먼 훗날 그때는 이랬었지 하면서 오늘을 회상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문원일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