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중국인 관광객, 열린 마음으로 맞이할 때
입력 : 2013. 02. 21(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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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국인이 많이 찾는 연동 '바오젠 거리'를 걷다가 지나가는 행인이 특산품 매장에서 쇼핑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가리키며 하는 말을 들었다. "저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물건을 고르고 있네. 참 시끄럽고 의심 많은 사람들이라 정이 안 가."
중국인들은 모든 일을 자신의 눈으로 봐야 믿는 꼼꼼한 습관 때문에 은행에서조차 받은 돈을 그 자리에서 일일이 세어보고 확인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이러한 중국인의 생활 습관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외국 손님을 따뜻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제주도내 2차 산업 비중은 4.3%(전국 31.4%)에 불과한 반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관광산업은 매년 급성장하며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런 점을 잘 아는 제주도와 관련업계에서는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여행상품 개발에 고심하거나, 심지어는 도지사가 중국 현지 유명기업까지 찾아가 인센티브 관광을 유치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늘어나는 관광객 수치에만 안도하며 정작 관광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세계 각국에서는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중요한 부가가치 창출 사업으로 인식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점은 경찰 행정에도 반영돼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관광지 치안유지 뿐만 아니라 역사적 가치 있는 문화재 관리지역 순찰을 전담하는 별도의 관광 경찰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그리스의 경우, 관광경찰이(Tourism Police) 모자에 흰색 띠, 흰색 장갑으로 구분된 복장을 착용하고 주요 방문국 언어로 관광객 편의 제공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제주경찰도 관광 치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바오젠 거리를 중국인 유학생과 함께 순찰하거나 유관기관과 협력해 치안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치안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을 곳곳에서 접하게 되는 도민 모두가 열린 마인드를 갖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하는 진정성이라고 본다.
중국인 관광객이 다소 요란스럽고 질서의식이 부족하다고 해 이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기보다는 우리와는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맞는다면 제주도의 환상적인 자연환경과 더불어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08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64%를 차지했다. 이제 절기상 입춘을 지나 본격적인 관광시즌을 앞두고, 또다시 대규모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시발점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이방인을 보는 시각에 머물러 100만명을 한계점으로 할 것인지를 말이다.
<함현배 제주서부경찰서장>
제주도내 2차 산업 비중은 4.3%(전국 31.4%)에 불과한 반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관광산업은 매년 급성장하며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런 점을 잘 아는 제주도와 관련업계에서는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여행상품 개발에 고심하거나, 심지어는 도지사가 중국 현지 유명기업까지 찾아가 인센티브 관광을 유치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늘어나는 관광객 수치에만 안도하며 정작 관광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세계 각국에서는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중요한 부가가치 창출 사업으로 인식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점은 경찰 행정에도 반영돼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관광지 치안유지 뿐만 아니라 역사적 가치 있는 문화재 관리지역 순찰을 전담하는 별도의 관광 경찰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그리스의 경우, 관광경찰이(Tourism Police) 모자에 흰색 띠, 흰색 장갑으로 구분된 복장을 착용하고 주요 방문국 언어로 관광객 편의 제공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제주경찰도 관광 치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바오젠 거리를 중국인 유학생과 함께 순찰하거나 유관기관과 협력해 치안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치안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을 곳곳에서 접하게 되는 도민 모두가 열린 마인드를 갖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하는 진정성이라고 본다.
중국인 관광객이 다소 요란스럽고 질서의식이 부족하다고 해 이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기보다는 우리와는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맞는다면 제주도의 환상적인 자연환경과 더불어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08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64%를 차지했다. 이제 절기상 입춘을 지나 본격적인 관광시즌을 앞두고, 또다시 대규모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시발점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이방인을 보는 시각에 머물러 100만명을 한계점으로 할 것인지를 말이다.
<함현배 제주서부경찰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