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실의 하루를 시작하며] 요요와 부메랑에 대하여 가져 보는 생각
입력 : 2026. 06. 10(수) 02:00
이종실 hl@ihalla.com
[한라일보] 제9회 지방선거를 치른 지 일주일이 되는 날이다.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일등을 놓친 이들께는 심심한 위로를 드리고 싶다. 이와 함께 마음 한구석에 뭔가 시원치 못한 게 걸려있는 듯 개운치 않은 느낌을 지우기 어려움을 밝힌다. 조금씩 내용과 유형만 달리할 뿐 대부분의 후보들이 대상이다. 실제와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했던 행동들, 전투적 자세를 갖추어 거짓과 비방으로 유권자를 속이고 상대편을 공격한 행위들이 있었다. 당사자들은 이제 어떻게 제모습을 찾아오고, 어떻게 그 상처와 업보를 감당할까. 이제는 기뻐함이나 실망함에 이어서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행태에 대한 책임을 도모할 때다. '요요'와 '부메랑'이 생각난다.

요요는 원형의 가운데 막대를 축으로 실 또는 끈으로 연결해 손가락에 끼워 늘어뜨리면 스스로 내려갔다 제자리로 돌아오곤 하는 장난감이다. 요요 현상은 이 물건의 이런 성질에 빗대어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감량한 후 이를 중지했을 때 급격하게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가는 걸 말한다. 무리한 절식 행위는 인체가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대사량을 줄이고, 식욕을 증가시켜 살이 더 찌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요요 현상은 없던 병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부메랑은 본래 호주의 원주민들이 사냥이나 전쟁 시에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던 무기다. 평평한 막대기 모양으로 중간 부분이 구부러져 있어 공중으로 던지면 되돌아오는 속성을 가진다. 부메랑 효과는 주로 어떤 행위가 주인이 의도한 목적을 벗어나 불리하게 되돌아오는 결과를 가리킨다. 경제 용어로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경제원조나 자본투자를 제공했다가 생산품의 역수입으로 타격을 입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개발이 초래한 환경 파괴가 다양한 생존 문제나 자연재해로 돌아와 다시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설명한다.

요요와 부메랑의 부작용과 위험성이 선거만큼이나 흥미를 끈다. 후보들은 편을 이루어 승리를 위해 많든 적든, 평소와 다른 가면으로 자신을 포장했고 사나운 언사와 태도로 상대를 대했다. 유권자에게 짜증을 유발하고 때로 분노를 안겼다. 이제 요요가 되돌아오듯 본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신나게 사용하며 상대를 쳐댔던 무기들도 회수해야 한다. 요요는 그 영향의 범위가 자신의 모습과 행동에서 그친다. 하지만 부메랑은 다르다. 상대에게 끼친 위해만큼 혹은 그보다 더 크게 주인을 해칠 수 있으니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부메랑은 놀이에서조차 위험하다. 그 요령을 살펴보니, 던질 때는 한 손끝을 가볍게 쓰지만 되받을 때는 양쪽 손바닥을 잘 사용해야 다치지 않는다. 당선인들의 요요 현상과 부메랑 효과 처리에 관심이 더 많다. 이들의 행보는 주민의 복리와 지역사회의 성장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도민들은 이들이 어떻게 난제를 해결하고 역량을 발휘하는지 잘 지켜봐야 한다. <이종실 제주문화원 부원장·수필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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