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 폭염 대책, 온열질환 못 막는다"
입력 : 2026. 06. 09(화) 15:49수정 : 2026. 06. 09(화) 15:54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9일 기자회견
오는 9월까지 '2026 폭염감시단' 활동 선포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가 9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질적인 폭염 대책을 마련할 것을 교육 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김지은기자
[한라일보] 제주지역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실질적인 폭염 대책을 마련할 것을 교육 당국에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9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2026 폭염감시단' 활동 시작을 알리며 이같이 요구했다.

제주지부에 따르면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지난달 21~29일 전국 학교 급식·청소·시설 노동자 585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80.1%가 근무 중 온열질환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게 시설이 설치된 학교는 94.5%에 달했지만 위치와 온습도, 환기 등 이용 요건을 모두 갖춘 곳은 35%에 그쳤다. 고용노동부 지침인 '33℃ 이상 시 2시간 내 20분 휴식'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 현장도 전체의 61.5%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부는 학교 현장 노동자가 온열질환에 노출돼 있음에도 폭염 대책은 "탁상행정에 머물러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급식실 노동자들은 전신 위생복과 방수 앞치마, 장화 등을 착용한 채 고온의 수증기와 열기 속에서 작업하지만 교육청과 고용노동부는 작업장 벽면에 걸린 온도계 수치만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의복보정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적용하면 실측 온도가 30℃인 경우 실제 노동자가 느끼는 온도는 33℃를 넘어선다는 게 제주지부의 설명이다.

제주를 비롯해 전국 학교 급식·청소 노동자 220명은 오는 9월 말까지 폭염감시단으로 활동하며 작업 현장의 온습도를 직접 측정해 기록한다. 이를 통해 ▷폭염기 고열 조리 공정 축소와 식단 조정 ▷청소 노동자 작업공간 냉방기 설치와 보냉장구 지급 등 폭염 대책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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