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은 공동체 예술… '제주만의 것' 표현" [문화人터뷰]
입력 : 2025. 11. 12(수) 16:27수정 : 2025. 11. 12(수) 17:02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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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터뷰] 창단 40주년 맞은 제주도립 제주합창단
합창의 추억 하나로 단원들 한자리에… 18일 기념 연주회
제주 출신 임희준 지휘자 "꿈 이룬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
합창의 추억 하나로 단원들 한자리에… 18일 기념 연주회
제주 출신 임희준 지휘자 "꿈 이룬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

창단 40주년 기념 연주회 앞둔 도립 제주합창단과 임희준 상임지휘자. 제주합창단 제공
[한라일보] "합창은 말 그대로 '함께 소리를 낸다는 것'에 그 본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합창은 공동체의 예술이자, 마음을 나누는 예술이죠. 40년의 역사를 이어온 제주합창단의 차별화는 바로 '제주만의 것'에 있습니다. 제주 고유의 문화와 언어가 지닌 독특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합창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제주만의 목소리를 전하는 시도는 계속 이어집니다."
올해로 창단 40돌을 맞은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합창단.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1985년 창단 이래 매년 정기·기획·순회 등 1000회가 넘는 크고 작은 연주회를 비롯해 전국 최초로 창작 뮤지컬 '자청비(1999년)'와 창작 오페라 '백록담(2003년·지방자치단체와 공동 제작)' 공연,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로스앤젤레스(LA) 교민 축제 초청 공연(2003년), 서울예술의전당 한국합창 대제전(2014년) 등을 통해 고향의 소리와 울림을 전하며 제주 대표 합창단으로 자리해왔다.
40년이라는 길을 걸어온 제주합창단이 이를 기념하기 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18일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기억은 숨결이 되어, 희망을 품는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제주합창단 창단 40주년 기념 제119회 정기연주회이다.
이번 공연은 도립 제주합창단과 함께했던 단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합창단이 걸어온 지난 40년의 세월과 그 의미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만든다. 40년의 시간 동안 150명이 넘는 합창단원들이 그 길을 함께해왔다. 제주합창단을 이끄는 제주 출신 임희준 상임지휘자는 연주회를 앞두고 12일 한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합창의 추억 하나로 제주합창단과 함께했던 단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한 자리에 모인다"며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며 현 단원들과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은 도민들에게 따스한 울림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리엘 퀸타나의 '두 세계로부터의 미사곡', 에스토니아 작곡가 벨조 토르미스의 '가을 풍경', 올라 야일로의 '유비 카리타스(Ubi Caritas)'를 연주한다. 또 제주해녀의 강인함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도립제주합창단 편곡자 안현순의 타악기와 무반주합창곡 '해녀'와 진한서 편곡 '각설이 타령' 등도 들려준다. 특히 창단 후 제주합창단을 함께 했던 35여 명의 전 단원들과 49명의 현 단원들이 '남촌', '경복궁타령' 등 한국가곡을 함께 부른다.
올해 2월 제11대 상임지휘자로 위촉돼 제주합창단과 함께해 온 임 지휘자는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며 창단 당시 정기연주회부터 최근까지의 수많은 자료를 살펴보며 제주합창단이 도민과 소통하며 성장해 왔다는 사실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제주의 지역적 특성과 도민들의 바쁜 삶 속에서 문화예술을 충분히 향유할 기회가 부족했던 현실도 함께 느끼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욱 도민과 가까이 호흡하는 합창단이 되기 위한 약속의 무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고향 제주에서 음악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현재 제주합창단을 지휘하게 되면서 그 꿈을 이룬 만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제주를 대표하는 합창단으로서의 정체성과 가치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 제주만의 고유한 문화를 합창으로 표현하고 싶고 이러한 작업을 꾸준히 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 지휘자는 에스토니아 국립음악원과 영국 웨일즈 왕립음악대학교에서 오케스트라·합창 지휘를 전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가 2019년에 귀국해 부산시립합창단 부지휘자와 부산시여성연합창단 지휘자를 지냈고, 지난 2월 3일 제11대 제주합창단 상임지휘자로 위촉됐다.
예매는 도립제주예술단 누리집을 통해 공연 당일 오후 5시까지 해야하며 공연 당일 현장 예매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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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이라는 길을 걸어온 제주합창단이 이를 기념하기 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18일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기억은 숨결이 되어, 희망을 품는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제주합창단 창단 40주년 기념 제119회 정기연주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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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립 제주합창단 창단 40주년 기념 제119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
공연은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리엘 퀸타나의 '두 세계로부터의 미사곡', 에스토니아 작곡가 벨조 토르미스의 '가을 풍경', 올라 야일로의 '유비 카리타스(Ubi Caritas)'를 연주한다. 또 제주해녀의 강인함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도립제주합창단 편곡자 안현순의 타악기와 무반주합창곡 '해녀'와 진한서 편곡 '각설이 타령' 등도 들려준다. 특히 창단 후 제주합창단을 함께 했던 35여 명의 전 단원들과 49명의 현 단원들이 '남촌', '경복궁타령' 등 한국가곡을 함께 부른다.
올해 2월 제11대 상임지휘자로 위촉돼 제주합창단과 함께해 온 임 지휘자는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며 창단 당시 정기연주회부터 최근까지의 수많은 자료를 살펴보며 제주합창단이 도민과 소통하며 성장해 왔다는 사실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제주의 지역적 특성과 도민들의 바쁜 삶 속에서 문화예술을 충분히 향유할 기회가 부족했던 현실도 함께 느끼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욱 도민과 가까이 호흡하는 합창단이 되기 위한 약속의 무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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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희준 지휘자 |
임 지휘자는 에스토니아 국립음악원과 영국 웨일즈 왕립음악대학교에서 오케스트라·합창 지휘를 전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가 2019년에 귀국해 부산시립합창단 부지휘자와 부산시여성연합창단 지휘자를 지냈고, 지난 2월 3일 제11대 제주합창단 상임지휘자로 위촉됐다.
예매는 도립제주예술단 누리집을 통해 공연 당일 오후 5시까지 해야하며 공연 당일 현장 예매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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