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환자 두고 어떻게.." 제주 동네병원들 집단 휴진 동참
입력 : 2024. 06. 18(화) 14:16수정 : 2024. 06. 19(수) 14:43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제주시내 병·의원들 '휴진' 안내 붙이고 문 닫아
500곳 중 21곳 휴진.. 행정시 업무개시명령 발령
커뮤니티서 "앞으로도 안 갈 것" 비판 여론 폭발
대한의사협회(의협) 집단휴진 날인 18일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소아청소년과 정문 앞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있다.
[한라일보]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진합니다. 진료에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집단휴진 날인 18일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소아청소년과는 불이 모두 꺼진 채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입구에는 진료 휴진 안내문과 함께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진하게 됐습니다. 오셨다 돌아가시는 환자분께는 죄송한 말씀을 드리며 더 나은 진료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글이 적어져 있었다.

인근에 위치한 이비인후과도 마찬가지였다. 외부에는 헛걸음을 한 환자들을 향한 사과의 말과 함께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건물 1층에 위치한 약국은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찾는 환자 없이 텅텅 빈 모습이었다.

약국 관계자는 "2주 전쯤부터 병원 측이 환자들에게 휴진 안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늘 약국 문도 열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침부터 전화 문의가 오기도 했고 혹시나 헛걸음한 환자들이 있을까봐 오전만 영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500개 병·의원 가운데 이날 휴진하겠다고 사전에 신고한 의원은 21곳(4.2%)이다. 다만, 신고 없이 자체적으로 휴진도 가능하면서 집단행동에 동참한 병의원 수는 늘어날 수 있다.

이처럼 동네 병의원이 휴진에 동참함에 따라 도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휴진 병원 리스트' 공유와 함께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도민 A씨는 "아이 중이염 경과를 보려고 병원을 가려고 했는데 해당 병원 뿐만 아니라 인근 병원까지 휴진을 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아이가 아플 때마다 자주 가는 병원들인데 너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갑작스런 휴무는 아픈 아이들이 다른 곳 가겠거니 생각하는 것 아니면 뭐냐. 책임감이 너무 없다", "휴진 의원들은 앞으로도 가지 않겠다", "의사가 어떻게 환자를 두고 저럴 수 있냐" 등 불만 섞인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제주 양 행정시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도내 모든 병·의원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집단휴진에 동참한 의료계를 상대로 엄정 대응 기조를 밝혔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8일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브리핑을 통해 "의협은 국민건강 증진과 보건 향상 등 사회적 책무를 부여받은 법정단체이고, 집단 진료 거부는 협회 설립목적과 취지에 위배되는 행위"라면서 "불법적 상황을 계속해 의료이용에 불편을 초래하면, 시정명령을 내릴 수도 있고, 임원을 변경할 수도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 법인 해산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환자에게 사전에 안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료를 취소할 경우 의료법 제15조에 따른 진료거부로 보고 전원 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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