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대 청년의 버킷리스트였던 장기기증
입력 : 2023. 09. 27(수) 00:00
[한라일보] 제주의 20대 청년이 생전에 남긴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이루고 하늘의 별이 됐다. 지난달 13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구경호(28)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 구 씨의 부모가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 내용의 버킷리스트가 적혀 있는 아들의 수첩을 발견하고, 실행에 옮기게 되면서 비롯됐다. 제주에서도 장기기증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생명나눔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인은 405명으로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57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2022년 말 기준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4만 9765명으로, 2017년 3만 7217명에 비해 1만 이상 증가했다. 고무적인 것은 올 6월 말까지의 뇌사 장기기증인이 265명으로 지난해보다 24%가량 늘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까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도 4만65명으로, 작년에 비해 12% 증가했다.

제주지역 희망등록자도 2012년 6912명이던 것이 10년 새 1만8900여 명에 달했다. 2012년 전국 최초로 장기 등 기증 장려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한 제주도의회는 올해도 '장기 기증 서약식'을 갖는 등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분명 생명을 살리고, 희망을 더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생명을 나누는 아름다운 실천이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가 될 수 있도록 분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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