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키 요시야스 일본총영사의 제주 무한사랑
지난해 4월 부임 후 도내 곳곳 누비며 소개 글·사진 담아
자연·문화·풍습·음식 등 총망라… 여느 여행기 못지 않아
제주 올레 한 차례 완주 후 분위기 바꿔서 두 번째 완주 중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도 만나며 제주와 일본의 인연 전해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입력 : 2021. 11. 30(화) 08:55
'주제주 일본 총영사관의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 이세키 요시야스 주제주일본총영사의 발품과 감성 등으로 빚어낸 '작품'이 화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상황속인 지난해 4월 부임한 이세키 요시야스 일본 총영사는 1년 넘게 제주를 발로 눈으로 누비며 제주를 알아가고, 느끼고, 배워나가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의 첫 번째 작품이라할 수 있는 게 바로 '제주와 일본의 깊은 인연'이다. 책자로 발간되진 않았지만 제주의 곳곳을 찾아다닌 흔적을 사진과 글로 빼곡히 적은 유인물을 한데 묶은 것이다.

이세키 요시야스 총영사.


이세키 총영사의 제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사진과 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는 서문에서 "제주의 다양한 장소를 방문해 제주의 여러분께 오래 전 이야기로 부터 현재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제주와 일본의 오랜 세월 쌓아온 인연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기에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의 행적은 제주의 자연과 문화, 풍습, 음식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주와 일본과의 연관성을 알기쉽게 소상히 설명하면서 이해를 도운 점은 눈길을 끈다. 아울러 그의 발길은 특정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수많은 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대화의 깊이가, 내용이 풍부해지면서 제주를 올곧게 알아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방문한 대표적인 몇 곳을 살펴보면 이중섭 미술관을 비롯 한림공원, 감귤박물관, 일출랜드, 한라산소주, 본태박물관, 넥슨컴퓨터박물관,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 기당미술관, 삼성혈과 혼인지, 소암기념관, 제주의 신을 모시는 '당', 비자림, 제주막걸리 등 나열하기가 버거울 정도다. 게다가 그는 이중섭 화가의 일본과의 인연은 물론 일본어가 정규과목인 초등학교와 재일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의 작품군인 포도호텔, 방주교회, 핀크스 골프클럽 하우스 등도 빼놓지 않았다. 현지 방문에 따른 소감과 제주와 일본의 유사사례 또는 역사적 의미를 가미하면서 제주와 일본, 한국과 일본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그가 만난 사람들 면면을 보면 그가 제주인들을 향한 애정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

이세키 총영사는 제주올레와의 각별한 인연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해 4월 부임한 이후 제주올레 26개 전 코스를 완주해 같은 해 12월 8일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으로부터 완주증을 받았다. 그는 "두 번째 완주 도전부터는 좀 더 여유롭게 제주의 풍경과 문화를 음미하면서 걷고 싶다. 같은 코스를 걷더라도 계절과 시간대를 바꾸거나 반대 방향으로도 걸어 보면서 다른 풍경을 만끽할 것"이라며 두번 째 완주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이세키 총영사는 '섬속의 섬 방문 리포트'라는 타이틀을 내건 도서지역 방문도 소개했다. 제주에서 가장 새로운 섬이자 제주의 원조 관광시설 바다 건너편 비양도와 제주최북단 추자도, 최동단의 섬 우도 등을 방문해 '서로 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끼리'라는 부제를 달고 이야기를 풀어냈다.

미스 트롯2의 '진'으로 등극한 양지은씨는 대학원에서 음악을 배울 당시인 2016년 9월 나라시에서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6 나라'의 일환으로 열린 야외음악 페스티벌 '가스노 음악제'에서 제주의 민요를 비롯한 한국의 전통음악을 선보인 인연을 전했다. 제주들불축제에 참가했다가 제주시의 우호도시인 벳푸시의 오우기야마 불축제는 물론 나라시의 들불놓기, 시즈오카현 이즈의 오무로 들불놓기, 이와테현 이치노세키시의 후지사와 들불축제 등 신께 제사를 올리는 것으로 행해지거나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해지는 들불놓기가 있다고 했다. 제주에서 들불놓기를 바라보며 제주의 들불놓기에 관한 신화를 접하면서 제주와 일본은 아무래도 어딘가 뿌리 깊은 곳에서 부터 연결돼 있는 것 같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아무리 좋은 여행성격의 글이더라도 맛을 소개하는 음식이 빠지면 허전함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세키 총영사는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 한국에서 메밀하면 당연히 제주도라는 사실을 확인시키면서 제주의 메밀요리를 소개하는가 하면 도쿄 시부야 한식당의 뿌리가 제주에 있었다. 그 시작의 땅 성산읍 오조리에서 맛보는 해녀의 전복요리도 담아냈다. 그가 도쿄에서의 대학생 시절, 돌솥비빔밥이 먹고 싶어지면 시부야의 도큐백화점 본점 근처의 한식당 '오조리'를 찾고 했는데, 제주에 부임 후 올레 2코스를 걷던 어느 날 바로 눈앞에 오조리라는 글자가…. 시부야의 오조리는 오조리 출신 분의 아드님이 창업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제주의 여름 대표 먹거리 한치와 사가현 가라츠시의 명물 요부코 오징어와의 깊은 인연, 제주의 명물 말고기 요리, 꿩요리 등도 제주의 음식편에 포함시켰다.



그는 칼럼을 통해서도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초등학생들의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대한민국 대표팀 응원과 어슬렁어슬렁 산책하며 찾았어요, 제주의 오키나와 등 칼럼을 적으며 제주와 일본의 연결고리를 끄집어냈다.



무엇보다 이세키 총영사의 관심사항은 제주의 학생들의 눈부신 성장에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열린 고교생 일본어말하기 대회에서의 감탄사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한라일보 열린마당에 게재한 그의 글이다. "가공할 만하네요, 제주의 고등학생들…. 이번 경험을 통해 한없이 성장해 제주의 미래, 그리고 앞으로의 제주와 일본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이세키 총영사의 이처럼 제주에 대한 무한 사랑을 담은 내용은 일본총영사관 홈페이지(Consulate-General of Japan in JEJU)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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