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눈뜨고 당하는 보이스피싱 막지 못하나
입력 : 2021. 10. 14(목) 00:00
보이스피싱 범죄를 뿌리뽑을 방법은 정녕 없는가. 경찰과 행정은 물론 일선 금융기관에서도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홍보가 이뤄지는데도 소용이 없다. 보이스피싱이 근절되기는커녕 오히려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말이다. 잊을만 하면 보이스피싱 범죄가 터지고 있다. 그것도 마치 채권자처럼 피해자를 만나서 돈을 가로챌 정도로 대범해지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피해자를 속여 현금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일당의 수거책이 붙잡혔다. 사기혐의로 검거된 30대 남성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피해자에게 4차례 걸쳐 6500만원을 받아 일당에게 넘긴 혐의다. 또 경찰은 지난 2일 50대 남성을 상대로 싼 이자에 돈을 빌려주겠다며 2000만원을 편취한 30대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 특히 그동안 편취수법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계좌이체형이 줄고 대면편취형은 급증 추세다. 실제로 계좌이체형은 2019년 479건, 2020년 210건, 올해 8월까지 104건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대면편취형은 2019년 7건, 지난해 127건, 올해 8월까지 204건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만큼 보이스피싱 수법이 대담해진 것이다.

보이싱피싱 범죄가 얼마나 판치고 있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제주에서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피해액만 봐도 알 수 있다.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그 피해 규모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발생한 연간 피해금액이 1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2018년 505건에 55억원이었다. 그 이듬해인 2019년에는 565건에 95억원, 지난해는 474건에 85억원에 이르고 있다. 누구나 보이스피싱에 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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