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제주여행 지킴이 단말기 일시 사용 정지
8월~10월까지 3개월간 전체 기기 중 절반만 운용
수요 감소에 이용률 50% 미만… 통신료 매달 지출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입력 : 2021. 07. 27(화) 17:41
제주 여행지킴이.
제주도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빌려주는 제주여행지킴이 단말기 중 절반을 다음달부터 일시적으로 사용 중단 조치한다. 수요 급감으로 '노는' 단말기가 많아져 예산이 낭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여행지킴이 단말기 150대에 대해 오는 8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3개월간 일시적으로 사용 정지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도는 이런 계획을 주식회사 케이티에도 통보했다.

 제주여행지킴이 단말기는 시계형의 갤럭시 워치로 위급 상황이 닥쳤을 때 긴급버튼을 누르면 이용자의 현재위치, 이동경로, 영상정보 등이 제주경찰청 112종합상황실로 자동 전송할 수 있는 기기를 말한다.

 제주여행지킴이 단말기는 지난 2012년 7월 혼자 올레길을 걷던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계기로 나홀로 제주 여행객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해 9월 도입됐다.

 지금까지 보급된 제주여행지킴이 단말기는 총 300대로, 공항안내소, 제주올레안내소 제주항여객터미널 안내소 등에 배치돼 있다. 단말기 이용 희망자는 신청서를 작성한 뒤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예치하면 빌릴 수 있다.

 그러나 제주여행지킴이 단말기 대여 실적은 2014년 월 평균 170여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이후부터 꾸준히 줄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월 평균 59대로 곤두박질했다. 이용률도 따지면 20%에 불과하다.

올해는 수요가 늘어 월 평균 대여 실적이 119대(올해 6월31일 기준)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절반이 넘는 제주여행지킴이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놀고 있다. 대여 실적은 줄었지만 제주여행지킴이 단말기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통신료는 월마다 330만원씩 꼬박꼬박 지출되고 있다. 통신료는 KT에 지급된다.

제주도가 제주여행지킴이 단말기 사용을 일시 중단 이유는 이런 불필요한 예산 줄이기 위해서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사태의 영향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면서 대여 실적도 덩달아 급감했다"며 "올해 수요가 다소 회복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으로 대여 실적으로 앞으로 크게 개선된다고는 볼 수 없어 일시 사용 정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3개월간 단말기 대여 실적을 분석한 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앞으로 150대의 단말기만 갖고 제주여행 지킴이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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