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계소득 관광·건설분야 경기 따라 '널뛰기'
2014~18년 고성장기 지나 2019년엔 하락폭 전국 상회
신산업 육성과 업종 다각화로 특정업종 의존도 낮춰야
부동산시장 안정화·소득양극화 해소·가계부채 관리도 필요
문미숙기자 ms@ihalla.com입력 : 2021. 07. 27(화) 12:24
제주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신산업 육성을 통해 특정 업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부동산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제주지역 가계소득이 고성장기를 지나 최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데, 이는 고성장을 주도했던 관광서비스업과 건설·부동산업이 업황 변화에 민감하게 변동하며 경기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7일 발표한 경제브리프 '제주지역 가계소득 변동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도내 가계소득 증가율은 2010~2013년 중 5.4%에서 2014~2018년 중 9.0%로 확대되며 전국 수준(2010~13년 5.5% →2014~18년 4.8%)을 상회하고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가계소득 증가율이 2018년 6.7%에서 2019년 1.2%로 5.5%포인트(p) 떨어지며 같은기간 전국(3.8→2.2%)보다 하락폭이 컸는데, 이는 관광서비스업과 건설·부동산업 등 주력산업 부진으로 근로소득 증가율이 둔화(18년 9.0%→ 19년 2.9%)되며 가계소득 하락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사업소득 증가율도 자영업 업황 부진으로 마이너스폭(-1.4%→-3.8%)이 확대됐다.

 ▶전국보다 높은 가계소득 비중=지역소득 통계상 제주지역 전체 소득 중 가계소득 비중은 77.3%(2019년 기준)로, 전국 평균(71.9%)에 비해 높아 지역경제에서의 상대적 중요도가 크다. 1인당 가계소득은 2019년 기준 1868만원으로, 전국 평균(2161만원)의 86.5% 수준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12위, 9개 도 중에서는 5위다.

 도내 평균 근로소득(근로소득/임금근로자수)과 사업소득(사업소득/자영업자수)은 각각 3846만원, 1563만원으로 전국평균(각 4408만원, 2031만원)의 87.2%, 72.6% 수준으로 16개 시·도 중 최하위다.

 이처럼 평균소득이 다른지역보다 낮은 것은 제주의 산업구조가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과 직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많기 때문이다. 산업별로는 상대적으로 고임금 업종인 제조업 근로자 비중(2.9%)이 전국(19.1%)을 밑돌며 가장 낮고, 직업별로는 전문직 종사자 비중(15.6%)이 전국(22.4%)에 비해 낮고, 서비스·판매직 종사자, 단순노무직의 비중은 높다.

 도내 임금근로자(상용직+임시·일용직)의 월평균 임금은 234만원으로 전국평균(266만원)의 88.0% 수준으로, 16개 시·도 중 최하위다.


 ▶관광서비스업, 건설 부동산업 경기부진 요인으로=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 등 관광서비스업의 GRDP 성장률은 2014~18년 중 각각 7.2%, 4.9%에서 2019년 2.9%, 1.1%로 둔화됐다. 2014~2016년 연평균 13.5% 증가하던 관광객이 2017년 사드 사태로 중국인이 급감하고, 내국인 증가세도 정체됐기 때문이다.

 건설·부동산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아 GRDP 성장률이 고성장기에는 각각 연평균 8.5%, 5.1%에서 2019년에는 -10.1%, 1.4%로 큰 폭의 둔화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업황변화는 근로소득 변동으로 이어졌다. 근로소득 증가율이 전체 업종이 2014~2018년 평균 11.5%에서 2019년~2020년 평균 0.7%로 10.8%p 하락했는데, 같은기간 관광서비스업은 13.3→-2.7%로 16.0%p, 건설·부동산업은 15.2→-0.7%로 15.9%p 떨어져 전체산업 대비 하락폭이 더 컸다.

 ▶순유입인구 감소와 증가한 가계부채 이자 증대=제주로의 인구 순유입은 고성장기 주력산업 호조와 맞물려 소득 창출과 취업기회 확대 등으로 가계소득 증가율 변동폭을 직접적으로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인구 증가에 의한 취업자수 증감 효과가 고성장기중 연평균 2.4%p에서 2019년 0.6%p, 2020년 0.5%p 낮아졌다.

 주택시장 호황기에 누증된 가계부채로 인한 이자부담 증대도 가계 소득의 변동 요인이다. 2019년말 기준 제주지역 가구당 가계부채는 6467만원으로 전국평균(5328만원)을 상회한다. 가계부채 증가로 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크게 증가(2013~14년 -5.9%→2015~17년 21.9%)한 반면 유동성이 높은 순금융자산(2019년 가구당 제주 1386만원, 전국 4454만원)은 낮아져 2019년중 이자지급액(6100억)이 수취이자액(5400억원)을 상회했다.

 또 올들어 고용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에서 점차 회복해 6월 취업자수는 코로나 이전(2020년 1월) 대비 99.2% 수준이나 충격이 가장 컸던 올 1월 대비 회복력은 87.7%로 전국 8위에 해당됐다.

 이처럼 지역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가계소득의 높은 변동성은 소비경로를 통해 앞으로 지역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신산업 육성, 업종 다각화를 통해 특정업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조윤구 과장은 "건설경기, 인구 유입과 유출, 가계부채 등 다양한 경로로 지역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고용안정성이 낮은 임시·일용직와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책을 통해 고용시장의 양극화 해소와 가계부채 관련 리스크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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