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예정지 성산읍 분위기 '차분·조심'
환경부 반려 결정에 찬반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
지역경기 회복 기대 vs 결정 만족… "폭풍전야"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입력 : 2021. 07. 21(수) 16:11
성산포지역 제2공항 찬반 현수막. 한라일보DB
환경부가 20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반려' 결정을 내린 가운데 공항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지역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21일 성산읍지역을 둘러본 결과, 기존의 현수막 이외에 또다른 찬반 입장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추가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피켓시위나 차량시위 등도 없었다. 다만, 찬반 단체나 시민들의 반응은 익명을 요구하며 말 한마디 한마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제2공항 건설사업은 5조원대의 국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지역의 균형발전은 물론 우리 같은 상인들이나 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기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번 환경부의 '반려' 결정은 다소 아쉽다"고 했다.

반면 성산읍 주민 B씨는 "주민간 찬반 갈등은 물론 비행기 소음 등 제2공항 건설에 대해 개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으로, 이번 환경부의 결정은 만족스럽다"라며 "그러나 지금은 '폭풍전야'처럼 조용하지만, 앞으로 찬반 단체와 주민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또다른 갈등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현길환 성산읍장은 "이번 정기인사(7월2일자) 이후, 14개 마을 이장과 지역주민들을 만나봤는데, 제2공항 문제는 장기간 흘러온 상황으로 찬반 주민 모두 발언에 조심하고 있다"며 "이번 환경부의 반려 결정으로 인한 물리적 마찰은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제2공항 문제는 지역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으로 서로 자극이 되지 않도록 조정하고, 정부의 최종 결정까지는 찬반 모두가 조심할 수밖에 없다"며 "행정 차원에서도 어느 한쪽으로 쏠릴 수 없기 때문에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찬반 과열에 따른 현수막 훼손 등으로 경찰 수사가 이뤄졌으나, 그 이후에는 찬반간 의견이 내부적으로 조율된 상태로 별다른 마찰은 아직까지 없다. 반대측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입장이고, 찬성측은 부동의가 아닌 반려 결정으로 내부 의견을 조율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찬반 모두 성산읍 지역 밖에서 기자회견을 하거나 성명을 내놓으면서 향후 내부 계획이 세워지면 언제든지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여기에 정석비행장 활용문제와 비자림로 확장공사도 맞물려 있어 또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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