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구 줄고 고령화, 희망이 사라진 농어촌
입력 : 2021. 06. 23(수) 00:00
제주지역 농어촌의 풍경이 완전히 바뀔 날이 머잖아 보인다.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농가와 고기잡이로 살림을 꾸려나가는 어가의 인구가 크게 감소하고 있어서다. 농어가의 인구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고령화도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농어촌이 갈수록 활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농어촌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20년 호남·제주 농림어업총조사 현황 및 분석' 보고서는 이같은 농어촌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농가 수는 3만519가구로 2010년(3만7893가구) 대비 19.4% 감소했다. 농가인구는 2010년 11만4539명(전체 인구의 21.7%)에서 지난해 8만141명(12.0%)으로 30.0% 줄었다. 농가 경영주 연령도 60대 이상 비중이 2010년 48.5%에서 지난해 58.0%로 높아졌다.

도내 어가인구 감소세는 피부에 와닿을 정도다. 지난해 도내 어가 수는 3021가구로 2010년(5000가구) 대비 40.0% 감소했다. 어가인구는 2010년 1만5000명에서 지난해 6899명으로 10년새 무려 54.0%나 줄었다. 65세 이상 어가인구 비율은 24.3%에서 43.5%로 갑절 가까이 증가했다. 도내 어가인구의 고령화가 얼마나 빠른지 체감할 수 있다.

제주 농어촌에서의 삶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농민들은 농사가 잘 돼도 걱정, 안돼도 걱정이다. 농사가 잘될 경우 수확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다.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제값을 받지 못한다. 이른바 '풍년의 역설'이 반복되기 일쑤다. 반대로 흉년이라고 괜찮게 가격을 받는 것도 아니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내세워 수입 농산물을 방출해 된서리를 맞는다.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대책도 나오지 않으니 농어촌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사설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