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남단 마라도까지 악취에 시달린다니
입력 : 2021. 06. 10(목) 00:00
국토 최남단 마라도가 악취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실로 충격적이다. 청정제주의 민낯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어서다. 마라도의 악취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수년째 이어져온 고질적인 민원이었다는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맨 남쪽의 상징적인 섬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마라도가 악취에 시달리고 있어 안타깝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여름철 관광성수기를 앞둬 마라도의 악취는 점점 더 심해지면서 주민은 물론 관광객의 민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4~5일 이틀간 현장 확인 결과 마라도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극심한 악취가 났다. 또 지척에 있는 쓰레기처리장에서도 악취가 풍기면서 코를 막고 지나는 관광객들이 여럿 목격될 정도다. 이 섬을 찾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나같이 지적하는 문제도 바로 악취다. 대구에서 온 60대 여성 관광객은 악취로 즐겁고 행복했던 모든 것을 앗아갔다고 토로한다. 조용한 섬에서 보내는게 너무 좋아 자주 찾는다는 제주도민 부부 역시 가장 아쉬운 점으로 밤낮 풍기는 역한 냄새를 꼽는다. 하루 이틀 머물다 떠나는 관광객보다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야 오죽하겠는가.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인은 7~8년 전부터 악취가 심각했다고 털어놨다.

맑고 깨끗한 제주에서 악취문제가 끊이지 않아 부끄럽다. 제주도 본토에서는 양돈장 악취가 문제다.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 강력한 행정조치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개선되기는 커녕 해마다 악취민원이 급증하는 양상이다. 문제는 본토만이 아니다. 섬속의 섬인 마라도에서도 악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행정은 그동안 뭘 했는지 모른다. 도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이런 악취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청정제주'라고 자랑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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