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소방 실습을 통해 느낀 현장의 무게와 책임
작성 : 2025년 07월 22일(화) 00:30
[한라일보] 응급구조과 학생으로서 소방기관과 병원 양쪽에서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가운데 첫 소방 실습지로 항만119센터에 배정받았다. 설렘과 기대감도 있었지만 '내가 현장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실습 첫날에는 제주소방서 이도119센터에서 실습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고, 실습생 담당자분께 항만119센터가 출동이 많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처럼 실습 기간 동안 실제로 많은 출동을 경험하며 다양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출동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환자에 대한 현장이었다. 현장 상황은 위급하고 긴박하게 전개됐다. 반복되는 자해 시도를 막은 후 생명징후 측정을 시도했지만 환자는 강하게 거부했다. 당시 응급입원 전담팀은 타 현장으로 출동 중이었기에 즉시 투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환자가 병원 이송을 완강히 거부했기에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상담을 연계해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장을 경험하면서 소방대원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단순히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실습을 마친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현장에서 지식과 순발력·대처능력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끝으로 바쁜 현장 속에서도 실습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아끼지 않은 반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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