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기후위기 시대, 지역이 답이다
작성 : 2025년 07월 22일(화) 00:00
[한라일보] 최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에서는 연안 습지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보전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주민들은 블루카본(Blue Carbon) 생태계 보전을 위해 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황근과 해양식물의 자생지를 지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이러한 활동은 단지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지역 단위의 기후 행동은 '주민 참여'라는 민주주의의 뿌리를 더욱 깊게 한다. 행정 주도의 일방적 계획이 아닌 주민이 제안하고 참여하며 실행하는 과정은 공동체의 회복력까지 강화한다. 마을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내일의 날씨보다 10년 뒤를 이야기할 때, 그 지역은 진정한 '기후 적응 지역사회'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지역마다 기후위기 대응 계획을 세우고, 그 안에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 교육과 토론, 실천과 기록이 이어지는 '기후 시민'의 삶을 지역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환도 지역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무분별한 시설 확산이 아니라, 지역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소규모 분산형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기후위기는 거대한 문제지만 해결은 작고 단단한 실천에서 출발한다. 그 실천이 바로 지역이다. 더는 미룰 수 없다. 중앙정부는 지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권한과 자원을 이양해야 하며, 지역사회는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힘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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