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서귀포 정방폭포에 구상나무가?
국립수목원, '구상나무 명명자' 윌슨 채집 자료 활용 공모전 개최
제주 일부 자료 설명 논란에 뒤늦게 구상나무 빼고 추정 장소 추가
작성 : 2025년 07월 15일(화) 17:01

'우리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 공모전 자료로 최종 수정된 '정방폭포와 식물들'. 국립수목원 제공

[한라일보]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구상나무 명명자'로 불리는 영국 출신 식물학자 윌슨(Ernest Henry Wilson, 1876~1930)의 식물 채집 자료를 활용해 이달 30일까지 광복 80주년 기념 대국민 공모전을 벌이면서 외부에 공개했던 제주 관련 일부 자료를 뒤늦게 수정했다.

이번 공모전은 오는 8월 예정된 일제 강점기 식물 채집 사진 자료집 발간과 특별전시회 연계 캠페인으로 기획됐다. '우리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란 이름 아래 1917~1918년 윌슨이 한반도 각지를 탐사하며 촬영한 식물 채집 자료 중에서 제주 등 7개 장소에 해당하는 사진을 참고해 동일 장소로 추정되는 곳의 사진을 직접 찍거나 소장 자료가 있다면 자료를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15일 한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립수목원이 공모전에 맞춰 지난 10일부터 홈페이지에 공개한 38점 중에는 제주 관련 자료 6점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1917년 11월 3일 촬영됐다는 '제주도 서귀포 정방폭포 구상나무' 사진이 논란이 됐다. 수종이 구상나무로 보이지 않는 데다 폭포 높이 등을 감안할 때 정방폭포로 판단하기 어려워서다.

결국 수목원 측은 한라일보 취재가 진행되자 관련 연구자 의견 등을 토대로 사진 설명을 최종 수정해 이날 오후 다시 올렸다. 소장 자료의 기록에 따라 '정방폭포와 식물들'로 표기하되 '강정천의 발원지 냇길이소'로 추정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정방폭포에서 촬영된 사진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서 그런 내용을 반영해 수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윌슨은 한라산에서 구상나무를 확인해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2009년 제주도와 사단법인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가 공동 발간한 '화산섬 제주세계자연유산, 그 가치를 빛낸 선각자들'에도 약 20쪽 분량으로 윌슨의 업적이 정리되어 있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