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 국가유산 됐다
국가유산청 천연기념물 지정... "화산지질학적 가치 높아"
약 2만8000년 전 화산 퇴적층 형성 연구에 중요한 단서
작성 : 2025년 07월 15일(화) 10:01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 국가유산청 제공
[한라일보] 2만8000년 전 제주 한라산 화산암이 붕괴하면서 만들어진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가 국가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는 크기가 제각각인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서로 맞물려 넓게 분포하고 있는 지대로,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방향 외곽 지역에 약 2.3㎞ 구간에 달하며 최대 폭은 500~600m에 이른다.
이 지대는 약 2만8000년 전 소규모 용암돔(분출된 용암류가 만들어낸 화산암의 언덕)이 붕괴하면서 생긴 화산쇄설류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화산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한라산 모세왓에서 발견되는 유문암질 암석은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두운 색을 띠는 현무암질 암석과는 달리 이산화규소(SiO₂) 함유량이 높아 밝은 색을 띠고 있다. 일반적으로 화산의 마그마가 서서히 식으면서 화학성분이 점차 변해 현무암질-안산암질-유문암질 순으로 암석화가 돼 간다. 그동안 제주에는 현무암질 암석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에서 유문암질 암석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특히 생성연대가 명확히 밝혀진 유문암질 각력암의 파편들이 비교적 넓은 지표퇴적층 내에서 발견됐다. 밝은 색을 띤 이 암석은 퇴적층의 다른 암석과 쉽게 구별되는 특성으로 인해 한라산 고지대의 화산 퇴적층이 쌓인 순서(층서)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돼 높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녔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제주어로 모래밭을 뜻하는 '모세왓'은 유문암질 각력암들이 널려 있는 광경이 마치 모래밭과 유사하다고 해 붙여진 지명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과거 한라산 고지대 화산활동의 특징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천연기념물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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