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창석의 문화광장] 제주 관광산업과 디자인
작성 : 2025년 07월 15일(화) 01:00
[한라일보] 2024년 제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4년 제주경제지표'에 따르면 2022년 제주 지역의 경제 성장률이 코로나19 기저효과로 4.6%를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 2.6% 대비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제주지역의 1인당 총생산은 3115만원으로, 전국 평균 4195만원에 비해 1080만원이 적었고 개인소득도 2151만 원으로 전국 평균 2339만 원보다 188만 원이 적은 것으로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의 생산 구조는 서비스업이 79.5%, 1차산업(농업·어업·임업)이 10.3%, 건설업이 6.8%, 광업 및 제조업이 3.8% 순으로 파악됐다.

해마다 각종 경제 관련 기관과 단체들은 이런 제주경제의 현황을 알 수 있는 지표들을 발표하고 있고, 이를 통해 제주의 지역 경제가 위기인 것을 직감하게 된다. 이런 위기를 예고하는 지표들이 어느 한두 해에만 발표된 것이 아니고 지난 수년간 지속해서 조사되고 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지역경제의 위기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이제는 너무 당연시 돼버린 부정적 경제지표에 너무 적응이 돼버려 무기력해져 버린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냉정한 관점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내 타지역과 달리 천혜의 관광자원과 화산섬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가진 우리 제주도는 1962년 관광진흥법에 의해 관광산업이 주 소득원이 돼 그동안 많은 소득을 창출해 제주도민의 생계와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제주를 먹여 살릴 산업도 관광과 제주의 지역적 특징을 고려한 1차산업인 것은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 63년 동안 양적인 성장을 통한 발전이었다면 오히려 우리는 이 분야를 더욱 특화시키고 고급화해 질적 성장을 목표로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에 대해 분석하고 잘못된 부분들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 지역브랜드 개발 및 육성을 위한 많은 자금이 쓰여졌음에도 지금 제주를 대표할 만한 알려진 브랜드가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며 가장 대표 브랜드인 '제주'도 최근 부정적 인식이 생기고 이로 인한 제주 기피 현상도 심각한 문제이다.

제주도가 일반 기업이었다면 과연 계속 기업이 유지가 됐을까? 기업에 매출이 떨어지고 수익이 감소한다면 회사는 문제점이 무엇이고 그것을 개선해 재빨리 매출을 늘리고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기업 운영으로 전환할 것이다. 제주도는 한 두 사람의 전문가를 영입해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한 팀 또는 회사 수준의 조직을 구성해 많은 권한과 책임을 주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 그리고 그 계획을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했고, 그는 수도 없는 새로운 시도들로 결국 '상대성이론'이라는 인류 역사상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 냈다. 지금 제주의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 '새로운 시도'가 아닐까? 지금, '제주 주식회사'로 새로운 시도를 시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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