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부모님 댁에 에어컨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작성 : 2025년 07월 14일(월) 02:00
[한라일보] ‘여보! 부모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라는 광고문구가 기억난다. 이제는 추위가 아닌 더위를 무서워 해야 할 때다. 매년 반복되는 폭염속에서 조용히 위험에 노출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다. 어르신 댁에 방문해 보면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낡은 선풍기 하나에 의존하거나 전기요금이 무서워 냉방기기를 꺼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노인들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해 수분 섭취가 부족하기 쉬워 온열질환에 더 취약하다.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도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 어렵고, 병원을 제때 찾지 못한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논밭, 작업장 같은 실외에서 발생하기 쉽고,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의 낮 시간대에 증상 발생이 많다.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몸을 시원하게 하고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는 폭염으로부터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방문건강관리서비스 강화, 평일·주말 안부전화, 폭염 대비 물품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웃과 가족의 따뜻한 관심이다.

뜨거운 여름, 한 통의 안부가 더위를 견디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부모님댁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지, 잘 작동하는지 점검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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