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호조 기대감? 밭작물 휴경사업 참여 저조
1·2차 신청 결과 목표치의 16.2% 달성 그쳐
월동채소 과잉생산 우려... 8월까지 추가 접수
작성 : 2025년 07월 09일(수) 16:00

월동무 수확.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월동채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밭작물 휴경사업에 대한 농가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9일 (사)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2차에 걸쳐 밭작물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휴경사업) 신청을 받은 결과 올해 목표인 674ha에 크게 못미치는 109ha(달성률 16.2%)에 그쳤다.

지역별로 성산이 50ha로 신청 면적이 가장 많았고, 한림(16ha), 구좌(14ha), 애월(13ha) 등의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월동무(63ha), 양배추(22ha), 브로콜리(15ha), 당근(9ha)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 중 휴경 신청 면적이 35.1ha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대체작목으로는 가을메밀(39.5ha)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이어 기장(10.7ha), 녹두(10.4ha), 녹비작물(9.5ha) 등의 순이었다.

연합회는 지난 2년간 이어진 가격 호조로 인한 기대심리로 사업 참여를 기피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에 따르면 가락도매시장 제주 당근 평균가(20kg)는 2022년 3만9600원에서 2024년 4만9800원으로 올랐다. 월동무(20kg)는 1만600원에서 2만2800원으로, 양배추(8kg)는 5200원에서 1만1100원, 브로콜리(8kg)는 2만900원에서 2만7600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휴경사업은 최근 2년 연속 월동채소(월동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를 재배한 농지를 휴경하거나 지정된 농작물을 재배하는 경우 참여 농가에 ha당 42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845ha 면적을 대상으로 추진한 지난해 휴경 신청 면적은 384ha(299농가)였다.

올해의 경우 재배면적 증가와 작목 전환 등으로 일부 품목의 생산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과잉생산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농가의 휴경사업 참여율은 낮아 연합회가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에서 실시한 재배의향 조사 결과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월동무 3.7%, 양배추 3.9%, 양파 1.5%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평년 생산단수를 적용하면 월동무는 약 31만7000t(전년 대비 21% ↑), 당근 5만7000t(29% ↑), 양배추 9만t(27%↑)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지역협별 월동채소 종자 신청량도 전년에 비해 월동무 9.8%, 양배추 13.8%, 당근 12.5% 증가해 과잉생산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연합회는 품목별 연합회 회원들에게 동참을 호소하는 등 사전 재배면적 조절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3차 추가 신청은 오는 8월 29일까지 이뤄진다.

강동만 연합회 회장은 "월동채소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적정 생산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2025년산 월동채소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만큼 휴경사업에 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밭작물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은 토양 및 지하수 등 생태환경 보전 및 월동채소 과잉 생산 해소를 위해 휴경 또는 타 작물 재배 유도로 파종기 이전부터 사전에 면적을 조절하기 위해 2020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지원 실적은 2021년 370ha(14억원), 2022년 530ha(22억원), 2023년 789ha(34억원)로 꾸준히 상승하다 지난해 384ha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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