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소기업 하반기 채용시장 전망 '먹구름'
중기 제주본부 조사 결과 80% "채용계획 없거나 미정, 유동적"
경기 불확실성·인건비 부담 등 걸림돌... 고용시장 위축 지속
작성 : 2025년 07월 08일(화) 10:45
[한라일보] 제주지역 중소기업 채용 시장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10곳 중 8곳이 채용 계획이 없거나 아직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시장 위축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인건비 부담, 경기 불확실성 등 경영 환경 악화가 인력 충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부터 17일까지 도내 중소기업 1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인력채용 현황 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44%는 '채용계획 없음', 36%는 '채용 계획 미정 또는 유동적'이라고 답했다.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20%에 불과했다. 이는 올 상반기 조사('채용 계획없음' 및 '채용계획 미정 또는 유동적' 비율 81%)와 비슷한 수준이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규모가 작을수록 채용계획을 세운 비중이 낮았다.
'10~19인'기업의 14.2%, '20~49인' 기업의 18.2%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50인 이상' 기업은 54.5%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 하반기 채용 계획 인원은 평균 1.0명(상반기 채용실적 평균 1.5명)으로, 이 중 '단순근로자'(0.4명)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았다.
하반기 인력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이유로는 응답 기업의 56.3%가 '현재 적정인원 유지'라고 답했다. 이어 '경기 전망 불확실'(20%), '높은 인건비 부담'(13.8%) 등의 순이었다.
또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로는 '회사근무조건 불만족'(39%), '적합한 인력부족'(32%), '중소기업 취업 기피'(23%), '근로자의 잦은 이직'(17%) 순으로 지목됐다.
응답기업들은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자체 지원책으로 '고용지원금 등 지원기간 및 금액 확대'(76%)를 꼽았다. 이어 '구직자와 구인 업체간 취업 연계 인프라 강화'(28%)',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 추진'(27%) 등의 요구가 뒤따랐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성상훈 제주중소기업회장은 "내수부진 장기화로 인한 소비위축 및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채용시장의 위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책 및 고용안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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