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72년 추정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 공개
도, "한국 특산종·기후 변화 연구 지표종 높은 보전 가치"
남벽분기점 돈내코 코스 방면 해발 1600m 지점에 자생
작성 : 2025년 07월 05일(토) 17:01
5일 공개한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5일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 중에서 유전체 연구와 종 보전의 기준이 될 대표목을 선정해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구상나무 대표목'은 남벽분기점에서 돈내코 코스 방면 해발 1600m 지점에 자생하고 있으며 등산로에서 볼 수 있다. 수고는 6.5m, 밑둥 둘레는 40㎝, 나이는 72년 정도로 추정된다.
구상나무 대표목은 한라산 구상나무를 대표하는 형태적·유전적 형질을 가진 나무를 말한다. 대표목 선정은 2023년 수립된 계획에 따라 분류·유전·생태 등 전문가와 일반인 등 11명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선정 기준을 만들고 한라산 자생지 내에 후보목 16개체를 선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2차례에 걸친 선정위원회 회의를 통해 후보목을 4개체로 압축했고 현장 회의를 통해 최종 1개체의 대표목을 추렸다.
이번 구상나무 대표목은 한국 특산종이자 기후 변화 연구의 지표종으로 높은 보전 가치를 지닌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구상나무 종 보전을 위한 표준유전체 지도 작성을 통해 국제생물다양성 협약 등에 따른 생물주권과 유전다양성 보전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대표 이미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는 구상나무 대표목 유전체 활용을 위해 국립생태원, 충남대, 서울대와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우수 형질 개체를 선발하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구상나무 보전에 나선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상나무 대표목 선정은 구상나무 보전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고사와 쇠퇴가 진행되고 있는 구상나무 보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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