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주말 삼양검은모래축제에서 더위 날리세요"
5~6일 가요제·축하공연·불꽃놀이·모래찜질 체험 다채
선사유적지·담수풀장 등 지척… 저녁엔 석양보며 어싱도
작성 : 2025년 07월 04일(금) 03:30

삼양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이른 새벽부터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DB

[한라일보] 종일 찌는 듯한 폭염과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속에서의 여름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올해 이른 장마가 찾아왔고 또한 종료도 어느 해보다 빨랐다. 그래서 앞으로 무더위는 얼마큼 더 기승을 부릴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

그렇다면 더위와 정면으로 맞서는 해변을 추천한다. 푹푹 찌는 후텁지근한 날에는 물놀이가 제격이다. 특히 시원한 담수가 흐르는 용천수는 피서지로 더할 나위가 없다. 여기에 신명나는 축제까지 보태진다면 금상첨화다.

제21회 삼양검은모래축제가 5~6일 이틀간 삼양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삼양검은모래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삼양동연합청년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매년 한해 중 가장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진다. 그야말로 '이열치열'의 현장이다. 그곳에선 어떤 추억거리가 생길지 모른다.

제주시 삼양동의 자랑거리인 검은모래를 소재로 하는 이 축제는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시작됐다. 축제의 개회식은 5일 오후 8시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마련된다. 방문객만 2000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 기간에 이어지는 삼양가요제, 축하공연, 불꽃놀이, 유소년 비치사커, 검은모래찜질, 용천수 체험 등은 행사의 풍미를 더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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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백사장에선 느낄 수 없는 체험이 있다. 한낮 뙤약볕에 달궈진 모래사장을 걷노라면 마치 사막의 도마뱀처럼 까치발을 하고 '나 살려라' 하며 바다로 뜀박질할 판이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이 시기에 검은모래에서 나오는 원적외선 등 각종 몸에 좋은 성분을 모래찜찔을 통해 흡수하기에 여념이 없다. 허리통증이나 관절염, 신경통, 피부병 등에 모래찜질이 좋다는 말들이 예로부터 자자하다. 쑥으로 만든 베개를 베고 자노라면 뜨거운 열기에 풍기는 쑥향은 덤이라고 칭찬 일색이다.

삼양동은 선사시대 유적지를 비롯해 예로부터 문화·역사를 품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선사유적지~보물 제1187호 불탑사 오층석탑~검은모래해수욕장~베천수~원당봉을 잇는 '삼양 역사올레길'은 약 4시간 정도의 여유로운 힐링 코스로 축제 전에 둘러보면 좋겠다.

이뿐인가. 지척에 있는 맑고 얼음장처럼 시원한 담수욕장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절정이다.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물이 차가워서 고통스럽다고 말할 정도다.

또한 해변에서 보는 석양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해넘이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가 고운 모래밭은 걷는 어싱도 인기다. 저녁만 되면 웨딩 촬영은 물론 길게 줄을 이어 걷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이 많은 축제장이 싫다면 길게 늘어선 하얗게 빛을 내는 야간 조명이 있는 해안데크시설을 추천한다.

대중교통으로 도심에서 접근하기 편하고, 역사와 문화가 있고, 그리고 물놀이와 모래찜질, 석양에 어싱까지…. 즐기다보면 하루가 짧다. 삼양수원지에서 흘러나오는 시원한 물에 발만 담가도 열대야는 이미 다른 세상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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