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철의 현장시선] 다시 뛰는 제주 관광
작성 : 2025년 07월 04일(금) 01:00
[한라일보] 여행의 일상화로 가심비·가성비 등을 추구하는 관광 패턴이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제주 관광이 때아닌 고비용 논란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맛집으로 알려진 음식점 등 일부 관광사업체에서 가격에 비해 부족한 서비스와 질로 실망감을 안겨주는 사례가 인터넷 후기나 SNS상에서 퍼지며 제주 관광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힌 것이다.

이로 인해 '소비의 정당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내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제주에서 점차 멀어지는 등 제주 관광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 시점에 제주 관광은 다시금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단순한 관광객 수의 회복이 아닌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미래지향적인 관광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다.

우선, 제주 관광의 이미지 개선과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 도정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도와 공사는 올해 3가지 실천 분야인 ▷제주환경에 대한 '보전의 약속' ▷도민과 관광객 간 상호이해와 존중을 위한 '공존의 약속' ▷제주 고유문화의 보존과 활성화를 위한 '존중의 약속'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캠페인에 대한 인지도 확산과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도와 공사는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가성비 있는 제주 여행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제주 관광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일상 전반에 스며들며 관광산업 역시 빠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도와 공사는 올 하반기 '제주 디지털 관광증(나우다, NOWDA)'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 관광증은 단순한 방문 인증을 넘어, 관광객의 경험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플랫폼이다. 디지털 관광증을 통해 제주 여행객들은 각 지역에 방문 기록을 남기며,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는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이다.

제주 디지털 관광증은 또한 관광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 차후 제주를 찾은 관광객별(연령별·성별·지역별)로 언제 어느 지역을 방문하고, 얼마를 소비하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각각의 관광사업자가 시장 세분화에 의한 타깃 마케팅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광은 '제주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데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국, '다시 뛰는 제주 관광'은 제주가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집단의지며, 도민사회 모두가 함께 실현해야 할 과제다. 그 과제는 근본적인 전환으로, 기술의 진보는 물론, 여행객의 인식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제주 관광은 분주히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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