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유도 '올림픽 金메달' 머지않았다"
■ 남녕고 유도부 창단 주역 임병기 감독 제주 30년
윤현 감독과 의기투합 국대 배출 등 국내 최강 반열
이현지·김세헌 세계 정상 눈앞..체전 '담금질' 한창
작성 : 2025년 07월 02일(수) 13:48
[한라일보] 최근 열린 2025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에 다다른 이현지(남녕고). 이현지와 팀을 이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세헌(한국마사회) 등 제주출신 남녀 유도 국가대표 쌍두마차의 활약이 대단하다. 전국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남녕고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유도 명문고의 명성을 입증하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됐다.
남녕고 유도부가 창단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88서울올림픽 때 김재엽에게 출전 티켓을 양보했고,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선 후배의 양보로 출전(은메달)했던 윤현 용인대 교수(대한유도회 심판위원장)가 지난 95년 교사 겸 창단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닻을 올렸다. 1998년 제주 전국체육대회에선 남녕고가 6개의 메달을 따내며 제주도가 유도 종목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윤현 감독의 옆에서 코치로 함께 했던 이가 지금의 남녕고 임병기 감독(교사)이다.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 앞서 마지막 전력 점검의 기회인 제16회 청풍기 전국유도대회(7월9~14일, 청주체육관)를 앞둔 임 감독의 30년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충북 영동 출신의 임 감독은 용인대 선배인 윤현 감독과 같은 체급에서 기량을 겨뤘으며, 동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남긴 전사였다. 그런 그가 스물다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선배 하나만 믿고 제주에 발을 내디뎠다. 패기는 차고 넘쳤기 때문이다. 윤 감독과 환상 호흡으로 제주 유도를 탈바꿈시키는데 일조했다.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 등을 배출하는 요람을 만들었다. 2011년 윤현 감독이 용인대 교수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팀을 맡게 됐다. 자그마한 덩치이지만 그의 눈빛에선 강렬함을 느낄 수 있다. 매트 위에서 내뿜는 카리스마는 더욱 대단하다. 지금도 현역 못지않은 체력을 자랑한다. 파워를 겸비한 최고의 테크니션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따를 수밖에 없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남녕고가 정상권을 유지하면서 도내 초·중등부도 동반성장하고 있다. 저변 확대로 최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임 감독은 "어릴 적부터 자질이 있는 아이들(원석)을 찾아내 잘 가르친 학교나 클럽 지도자들의 열정과 학부모들의 응원에 경의를 표한다"며 남녕고 선수와 졸업생들이 지금의 보석이 될 수 있었던 연유라고 설명했다. 초·중학생들을 지도하는 게 쉽지않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유도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운동"이라는 지도 철학을 갖고 있는 임 감독은 "교칙을 준수하고 항상 규칙적인 생활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훌륭한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보완해서 자기 기술을 발전시키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감독이자 선생님인 1인 2역을 잊지 않았다. 남은 기간 선수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열심히 지도해 남녕고를 졸업한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임 감독의 제주(남녕고) 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련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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