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 속 생명체에 깃든 '감정의 결'… 최혜원 '마음의 바다'[갤러리ED]
이달 3~13일 갤러리ED
해양생물 감정의 시각화
수중 접사사진 85점 전시
작성 : 2025년 07월 02일(수) 11:16

최혜원의 fernweh(페른베)

[한라일보] 최혜원 작가의 수중사진 개인전 '마음의 바다'가 이달 3일부터 13일까지 한라일보 1층 갤러리ED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바닷 속 생물의 움직임과 색감, 구조를 감정적 요소로 표현한 수중 접사 사진 85점을 선보인다.

제주에 이주해 수중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 작가는 해마, 새우, 거북이, 해파리, 작은 치어 등 바닷 속 작은 생물들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초기 작업은 생태 기록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점차 사진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깨달은 그는 바다 생물에 대해 '감정의 시각화'를 주제로 탐구한다.

그러면서 그에게 바다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게 된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고요한 물의 세계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숨쉬며 움직이는 생명체들이 흘러보내는 감정의 결을 들여다보는 공간이 돼서다.

"거북이의 눈동자에는 긴 기다림과 아득한 그리움이 깃들었고 홀로 떠다니는 해마는 침묵 속에서 외로움을 품었다. 해파리는 빛을 머금은 채 꿈처럼 흔들렸으며 작은 치어들은 서로 부딪혀 연대의 무리를 이루었다. 나는 셔터를 눌렀다. 사진에 찍인 순간들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감정의 흔적이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한 그에게 사진은 환자들과 정서적 교감을 하는 '감정 표현과 치유의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고민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최 작가는 "감정과 생명의 결을 탐색하며 나와 타인의 감정을 더욱 풍요롭게 연결하는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며 "이번 전시는 수중 접사 사진과 감정 언어를 결합해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최 작가는 2020년 첫 개인전 열고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BSAC 코리아 수중사진 공모전 대상 등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지난달 24~29일 열린 서울 전시에 이어 마련된 제주 전시다. 전시장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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