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꺼리는 '먹깨비' 밑 빠진 독 물 붓기 언제까지..
도내 가입대상 업소 중 고작 21%만 가맹점 등록
탐나는전 연계 서비스 없으면 매출 유지 불가능
2차 추경 추가 예산 확보 추진.. "중단여부 검토"
작성 : 2025년 06월 25일(수) 10:29
[한라일보] 배달 수수료가 낮고 탐나는전 페이백 최고 15%, 홍보는 제주자치도가 알아서 다해주는데 소상공인들의 가입은 저조한 공공배달앱 '먹깨비'.

코로나19사태 이후 배달음식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높은 배달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론칭이 됐지만 오히려 소상공인들이 가입을 꺼리고 있다.

제주자치도가 밝힌 5월 말 기준 가맹점은 4547곳으로 최근 3개월간 200~300곳이 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도내 일반·휴게업소 2만1000곳 중 21%에 불과한 수치로 소상공인들 자체가 흔쾌히 가입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배달수수료는 낮지만 인지도가 낮아 하루 종일 기다려도 주문건수가 1~2건에 그치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소상공인들을 위해 시작한 사업이 오히려 소상공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2년 12월부터 30개월간 주문건수는 68만1200여건, 매출액은 168억6800여만원에 이른다. 최근들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먹깨비 3GO' 챌린지가 이루어지면서 지난 5월에는 매출액이 처음으로 26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배달앱 선두주자 '배달의민족'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제주자치도가 실시한 '2025년 제주형 공공배달앱 운영 실태조사 및 성과평가 연구용역' 결과 '배달의민족'은 제주 전체의 70.42%를 차지하고 있고 '먹깨비' 매출액은 1.11%(2024년기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제주자치도가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연계를 통해 최고 15% 페이백 서비스 주문이 전체 주문건수의 58% 육박하고 있어 제주자치도의 지원이 없으면 사실상 간판을 내려야 하는 수준이다. 올해 확보된 공공배달앱 쿠폰 지원예산 4억5000만원도 이미 소진돼 추가로 1억8000만원을 확보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꼴이다.

제주자치도 스스로도 ▷낮은 매출 점유율 ▷낮은 소비자 인지도 ▷가맹점 부족 ▷할인 부족 ▷지방비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한계가 존재한다고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제주자치도는 다음 달부터 공공배달앱 활성화 중점 추진 기간으로 설정하고 또 다시 공조직을 총동원한다. 2차 추경시 배달비 지원을 위한 예산 7억원 내외를 추가로 확보하고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제주자치도는 8월 말까지 운영효과 등을 분석해 운영 중단 여부를 검토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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