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과학의 특별기고] 유수율 제고 사업,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전략
작성 : 2025년 06월 25일(수) 02:40
[한라일보] 최근 제주도는 폭염과 가뭄으로 물 부족 문제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 많은 이들이 "비가 많이 오는 섬에서 왜 물이 부족하냐"고 반문하겠지만, 이는 단순한 강수량 문제가 아니다.
제주도의 수자원은 대부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지하수의 재충전 속도와 양이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다. 여기에 상수도 노후화로 인한 누수까지 더해지면서 보다 근본적인 수자원 관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유수율 제고 사업이 중요한 기후위기 대응 전략으로 떠오른다.
유수율 제고 사업은 정수된 물이 실제로 가정과 산업 현장에 공급되기까지의 손실을 줄이는 사업이다. 제주도처럼 수자원이 한정된 섬 지역에선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유수율 향상은 제주도 지하수 보전과도 직접 연결된다. 제주도는 화산암 지형으로 인해 빗물이 빠르게 지하로 스며들지만, 동시에 누수를 통한 수자원 낭비도 크다. 누수로 사라지는 물은 다시 취수해야 하며 이는 결국 지하수 고갈을 앞당기는 결과를 낳는다. 즉 누수를 줄이는 것이 곧 '지하수 절약'과 같은 의미다.
제주도는 전력 생산에 대한 외부 의존도가 높고 수자원 확보를 위해 지하수를 깊게 퍼올려야 하기 때문에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비를 감당하고 있다.
유수율이 낮아질수록 같은 양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이 소요되며, 이는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 '효율적인 유수율 향상방안 연구용역'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의 제주도 유수율 제고사업을 통해 상수도 전력비 절감으로 탄소발생량은 사업초기 대비 1만699t 저감(나무 약 7만7000그루를 심은 효과)됐다. 따라서 유수율 제고사업은 제주형 에너지 절감 전략이자,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유수율 제고사업은 충분한 수자원 확보를 통해 물 소비량이 많은 4차 산업 등 신규 사업 유치를 더 강화할 수 있다. 나아가 생산비용 저감을 통한 운영·관리 재투자를 통해 맑은 물의 안정적 공급으로 제주도민 물 복지에도 기여한다.
이렇듯 유수율 제고사업은 극한기후가 뉴노멀이 돼가는 새로운 물의 시대에 기후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한국수자원공사 제주지역협력단은 2016년부터 제주도에 터를 잡고 도와 함께 유수율 제고에 힘쓰고 있다.
사업초기 시범사업 중심에서 이제는 대규모 10개 사업을 수행 중이며, 노후상수도 정비사업을 통해 제주시 서부 지역의 유수율을 86%까지 향상해 올해 성과판정을 앞두고 있다.
향후 10개 사업의 목표 유수율 달성 시 연간 3100만㎥ 누수 저감을 통해 연간 400억원 절감의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앞으로도 한국수자원공사 제주지역협력단은 새로운 정부와 제주자치도가 추구하는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유수율 제고사업의 성공적 운영과 신규사업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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