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제6회 '세계유산축전' 기간 일출봉 분화구 개방을 제안하며
작성 : 2025년 06월 24일(화) 10:38
[한라일보] 매년 가을에 진행하던 '세계유산축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올해는 7월 4일부터 19일간 제주 세계자연유산지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성산일출봉 야외공연장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식이 7월 4일 거행된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은 2020년 제1회 세계유산축전부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유네스코 등재 18주년이 되는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우리나라 최초로 등재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은 그 우수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제6회 '세계유산축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은 국가유산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과 세계자연유산마을보존회가 축전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다양한 축전 프로그램운영으로 유산의 가치공유 확대

세계유산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생성과정인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낸 거대 협곡 '용암의 길'과 용암이 굳어가며 생성된 '동굴의 길', 그리고 바다로 용암이 흘러가면서 탄생시킨 '돌과 새 생명의 길' 등 워킹투어 '불의 숨길, 만 년의 시간을 걷다'는 해설사의 안내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신비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동굴전문가와 해설사가 함께 동행하여 비공개구간의 동굴을 탐험하는 특별탐험대 '만 년의 비밀을 찾아서'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세계자연유산 용암동굴의 비밀을 찾아내는 특별한 체험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한라산 야간 일출산행과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별빛산행 일출투어인 '떠오르는 유산'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한라산 특별 산행 '가장 높은 비밀'은 한라산이 숨겨둔 백록샘과 대표 나무인 구상나무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해설사와 전문 산악안전요원이 동행한다.

성공축제의 정착은 유산이 품은 축전프로그램 발굴로 시작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은 바다에서 강력한 화산분출로 형성된 수성화산체이다. 바다위에 떠있는 성산일출봉은 빗물과 바람, 그리고 파도 등 순수한 자연환경 조건에 의해 침식되어 독특한 형상인 왕관모양으로 응회구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터진목에도 수 천 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성산일출봉의 지속적인 침식활동은 제주 본섬과 연결되는 육계사주를 만들어내고 지금은 섬이 아닌 육계도가 완성된 것이다. 이러한 지질학적 가치들은 성산일봉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과정에서 '수성화산체의 대표 교과서'라고 유네스코는 평가할 정도였다.

'세계유산축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행사는 매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수성화산의 지질학적 가치와 함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성산일출봉의 축전행사 프로그램은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세계유산축전기간 비공개구간 용암동굴을 개방하듯이 성산일출봉분화구를 축전기간 한시적으로 개방하여 분화구를 직접 탐방함으로서 화산의 분출과 형성과정을 분화구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체험하는 기회를 참여자에게 주는 것은 어떠할까.

성산일출봉은 1970년대까지 마을주민들에 의해 넓은 분화구를 삶의 한 영역으로 이어져온 특별한 세계자연유산이다. 마을주민들은 분화구에서 소(牛) 말(馬)을 키웠고, 띠를 벌채하여 초가지붕을 이었다. 분화구가 품고 있는 인문학을 스토리텔링하여 성산일출봉과 주변 역사와 문화를 접목하는 체험교육의 장으로 축전기간에 운영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은 태평양전쟁 말기에 일제가 굴착한 잔재 역사인 수뫼밑 해안 일제갱도진지가 있다. 그리고 우뭇개 동산에는 제주 4·3의 아픔을 품고 있는 학살터가 현존하는 역사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체험을 통하여 얻을 수 있도록 하면서 현존하는 역사를 접목하여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개발을 적극 제안한다.

지속가능한 세계유산으로 후대에 남기자

유네스코 정의에 따라 세계자연유산에 대하여 인위적 훼손을 최소화 하고 지속가능한 세계유산으로 가꾸고 발전시켜 후대에 물려주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본 축전의 소기의 성과를 내는 것은 한 단계 업그래이드 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완전한 정착이다. 세계유산축전 행사 진행자 및 참가자는 물론 관리당국 등 민·관이 책임을 공동으로 인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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