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주 4.5일의 기적, 평생학습의 시작
작성 : 2025년 06월 24일(화) 02:30
[한라일보] 2024년 7월 1일. 제주도교육청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로 파견을 오게 됐다. 그리고 같은 날. 제주도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주4.5일제를 시행했다. 주4.5일제는 월~목요일 하루 8시간 근무 외에 4시간 이상을 추가로 근무하고, 금요일은 오후 2시에 퇴근하는 내용이다. 근무시간 선택제를 활용한 것이다.
나는 이 제도를 십분 활용했다. 아이를 학교에 일찍 보내고, 1시간 빨리 출근했다. 그렇게 모은 월~목의 4시간 추가근무로 금요일 오후에는 평생학습을 실천했다. 청소년상담사와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육지에 세미나를 다녔다.
화룡점정은 한라대학교에서 하는 '치유농업사 양성과정' 교육이었다. 이 과정은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에 142시간의 강의를 약 4개월간 해야 수료가 되는데, 주4.5일제가 아니었다면 직장인으로서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워킹맘으로 고3 아이를 챙기며 수업과 공부를 병행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주 수료식에서 40명중 1위의 성적으로 도지사상을 받았다.
제도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문화가 생긴다. 육아휴직 제도가 처음 생겼을 때에는, 나 역시 휴직을 할 때 눈치를 봤다. 하지만 제도마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단어는 탄생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부모로서, 늦깎이 학생으로서 평생학습을 시작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제도인 주4.5일제가, 다른 기관과 기업에 파급되고, 나아가 제주의 문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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