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절도·쓰레기 투기에 소상공인 ‘골머리’
무인점포 대상 절도 증가 추세… “출입인증 시스템 도입 필요”
작성 : 2025년 06월 20일(금) 17:43
[한라일보] 무인점포에서 발생하는 일부 손님의 절도, 쓰레기 투기가 늘어나면서 소상공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인점포 대부분이 간식이나 문구류 등 소액 상품을 취급해 매번 신고하기에도 애매해 피로감이 상당하다고 토로한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범죄통계 시스템 개편 이후 집계된 무인점포 내 절도 발생현황은 2023년 77건에서 지난해 125건으로 62%가량 늘었다.

대부분 절도 금액이 소액이지만 상습 절도로 그 금액이 수십만원으로 불어나기도 한다. 제주동찰서는 지난 4월 제주시내 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말까지 수차례 걸쳐 3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절도한 혐의로 40대 A씨를 검거했다.

제주에서 3년째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운영하는 B씨(30대)는 “절도가 너무 많이 발생해서 이제 신고하기를 포기했다. 지금까지 신고해서 잡은 것만 30건 정도”라며 “할인점이라고 해서 학생들만 절도하는 게 아니라 20대부터 중년, 노인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실제 B씨가 운영하는 무인점포를 방문하니 내부에 ‘절도 발생 시 CCTV 공개 및 즉시 고소’, ‘도난 발생 시 합의 없이 나이불문 즉시 법적조치하겠다’ 등 경고 문구가 여럿 붙어 있었다.

B씨는 “더 문제인 건 가게에 일반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등을 무단 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종종 주취자들이 점포 안에서 드러누워 잠을 자거나, 시원한 냉동고를 끌어안고 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연동에서 무인 간식 상점을 운영하는 C씨(30대)도 “절도 피해로 경찰에 신고해 모두 잡았다”며 “절도가 늘 일어나진 않지만 주의가 요구돼서 가게 내부에 경고 문구를 붙여놨다”고 토로했다.

절도 피해 예방을 위해선 CCTV 등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카드 인식을 이용한 출입인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무인점포 특성상 근무자가 없고 24시간 개방하고 있어 절도 범죄에 취약하고 무인점포 대상 절도 범죄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범죄예방을 위해 출입인증·카드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CCTV 안내문을 붙이거나 현금보관을 지양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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