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동식물 조사 범위 확대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전날 준비서 수정 의결
동식물상 조사 구역 300m서 2㎞로 대폭 늘어
인구·주거 조사 집중 검증할 중점 항목에 추가
작성 : 2025년 06월 20일(금) 11:00

제주 제2공항 조감도.

[한라일보] 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파악해야 할 동식물상 조사 범위가 국토교통부가 당초 계획한 것보다 대폭 확대된다.

제주도는 전날 제2공항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협의회(이하 협의회)를 열어 국토부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준비서(이하 준비서)에 대해 이런 내용으로 수정 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당초 국토부는 준비서를 통해 동식물상 조사 범위를 사업지구 경계로부터 반경 300m로 설정했지만, 협의회는 2㎞로 확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 국토부는 최대 쟁점인 조류 충돌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해 위치추적기 '50곳 미만'을 설치해 조류 이동 경로를 파악하겠다고 했지만 협의회 심의 결과 '50대 이상'으로 결정됐다.

이와 함게 해양생태계 조사 지점이 3개 정점에서 6개 정점으로 확대되고, 대기질 조사범위도 다른 공항 사례 등을 참고해 2㎞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밖에 환경영향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다뤄지는 인구·주거 항목을 중점적으로 검증할 '중점 항목'으로 변경해 더 세밀하고 집중적인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당초 준비서에는 중점 평가 항목이 ▷자연생태 환경 ▷대기 환경 ▷수 환경 ▷해양 환경 ▷토지 환경 ▷생활 환경 분야 등으로만 구성됐었다.

제주도는 이런 협의회의 결정을 23일까지 국토부에 통보할 계획이다. 또 평가항목 결정내용은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사이트(www.jeju.go.kr/jejuenv/index.htm)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심의를 통과한 준비서는 제2공항 건설시 주변 환경과 공항 운영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앞으로의 조사계획을 담은 문서를, 협의회는 이 준비서를 심의하는 기구를 뜻한다.

협의회는 제2공항 찬반 주민대표 2명을 포함한 전문가, 공무원 등 총 12명으로 꾸려졌다.

준비서가 심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가 시작된다. 앞으로 제2공항 용역 수행기관은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해 그 결과를 담은 초안을 작성한다.

환경영향평가 초안 작성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안전성 확보와 환경 훼손 최소화 방안 등을 도출하려면 공항 주변 환경적 요인에 대한 4계절 조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후 초안 작성이 끝나면 공고 공람기간을 거쳐 주민 설명회가 열리고 이어 본안 작성,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심의,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를 차례로 거쳐 공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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