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주도교육청 학생기자단]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재미있는 제주어
작성 : 2025년 06월 17일(화) 02:00
[한라일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195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의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평범한 인물들의 삶을 진심 어린 시선으로 담아내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 드라마의 배경이 제주인 만큼 대사 중에서도 특히 제주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을 몇 가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드라마 제목에도 등장하는 '폭싹 속았수다'는 많은 사람들이 '완전히 속았다'는 의미로 오해하기 쉽지만, 제주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또한 극 중에서 애순의 성격을 '요망진 반항아'라고 표현하는데 '요망지다'는 야무지고 똘똘하다는 의미로, 제주도에서 자주 쓰이는 긍정적인 표현이다.
제주에 가서 거리를 걷다 보면 식당 간판에 '한저 옵서예'라는 문구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혼자 오세요'라는 뜻이 아닌, 제주어로 '어서 오세요'를 뜻한다. 이 표현 속에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제주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재미있고 정감 넘치는 제주어는 현재 소멸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젊은 세대는 제주어를 잘 알지 못하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처럼 제주어를 매력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는 매우 소중한 역할을 한다.
제주어는 단순한 방언이 아니라, 제주의 역사와 정체성,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담긴 하나의 독립된 언어로 여겨질 정도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게다가 훈민정음이 창제될 당시 사용됐던 아래아(ㆍ) 자가 현재까지 유일하게 살아 있는 곳이 제주도라는 점에서, 제주어의 가치는 더욱 특별하다.
이처럼 제주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제주의 정신과 문화, 그리고 우리말의 뿌리를 간직한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는 우리가 그 가치를 다시금 인식하고, 잊혀지지 않도록 함께 지켜나가야 할 때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기사 목록
Copyright © 2018 한라일보. All Rights Reserv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