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오전 10시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그들이 지켜낸 어제, 우리가 피워낼 내일'을 주제로 거행됐다.
이날 추념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을 비롯해 도내 보훈단체장, 보훈가족, 기관단체장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념식은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 국민의례, 헌화와 분향, 편지 낭독, 추념 공연, 추념사, 현충의 노래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6·25전쟁 참전 용사 고(故) 부경우 일등중사의 자녀인 부천홍 씨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부경우 일등중사는 정전협정을 열흘 앞둔 1953년 7월 17일 강원도 인제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부천홍 씨는 "아버지 없이도 꿋꿋이 살아온 제 인생에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고향 제주에 아버지를 모시는 일"이라며 "아직도 찾지 못한 아버지의 유해, 간절히 바라면 이생에 아버지를 뵐 수 있을까. 매일 같이 아버지 없는 아버지의 묘를 닦으며 고향 제주에 돌아오실 그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아직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제주 출신 참전 용사들의 유해 발굴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오 지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2000여 명의 제주 청년 가운데 국립묘지에 안장된 분은 단 104분에 불과하다"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인 만큼 제주도정은 정부와 협력해 마지막 단 한 분의 유해라도 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 지사는 추념식 이후 6·25전쟁 전사자인 허창호·허창식 하사 형제와 2023년 12월 서귀포 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장의 묘역 등을 찾아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이날 국립제주호국원 추념식과 함께 서귀포시 충혼묘지와 한림, 애월, 구좌, 조천, 한경, 추자, 우도, 성산, 표선, 남원, 안덕, 대정 등 도내 12개 읍면 지역 충혼묘지에서도 추념식이 치러졌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