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아이를 지키다 떠난 선생님을 기억하며
작성 : 2025년 06월 02일(월) 04:00
[한라일보] 최근 제주에서 40대 중학교 교사가 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 교사는 학생의 가족으로부터 반복적인 민원과 항의를 받아 왔고, 교무실에는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 사망 경위는 경찰이 조사 중이지만, 교육 현장에서 발생한 이 비극은 단순히 개인의 고통으로만 볼 수 없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행정이 함께 이뤄가는 공동체적 활동이다. 그러나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 인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커지는 반면, 교사의 권리와 인격에 대한 보호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로 남아 있다.
교사는 교육적 판단과 지도에 있어서 스스로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인다. 지도 행위가 곧 민원의 대상이 되고, 반복되는 항의가 교사 개인의 심리적 부담으로 전가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학생 인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하는 중요한 가치다. 그러나 학생의 권리가 교사의 권리와 대립되는 방식으로 이해돼서는 안 된다. 교사의 정당한 교육적 행위가 왜곡되거나 위축될 경우, 결국 그 피해는 학교 공동체 전체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뉴스로 지나가지 않기를 바란다. 교육 현장을 구성하는 모든 이들이 교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변화를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교사의 침묵이 반복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제는 교사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상식이, 교육의 기본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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