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스포츠 인프라 확대, 이제는 결단할 때다
작성 : 2025년 06월 02일(월) 00:00
[한라일보] 지난 5월 3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시에서 열린 '2025 양쯔강 삼각주 세계 육상경기 상해-커챠오 다이아몬드 리그'에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참관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대회는 세계육상연맹이 주최하는 '완다 다이아몬드 리그'의 일환으로, 매년 4개 대륙 15개 도시에서 세계 정상급 엘리트 선수들이 참여하는 최고 수준의 국제육상 경기이다.
비시즌 기간에도 선수들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리는 이 리그는,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상하이와 셔먼, 그리고 카타르 도하에서 매년 개최된다.
이번 상해 대회는 2010년부터 15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나와 유학 시절을 함께 보낸 중국인 친구들이 주요 주관자로 참여하고 있어 더욱 뜻 깊었다.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 입상자와 세계기록 보유자를 포함해, 종목별 상위권에 랭크된 160여 명의 엘리트 선수들과 임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세계육상연맹 회장이자 다이아몬드 리그 의장이기도 한 세바스찬 코 회장은 "다이아몬드 리그는 엘리트 선수들의 기록 향상과 선수들의 교류와 우정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회를 유치한 샤오싱시는 중국 최대의 섬유도시로, 이번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세계에 지역을 성공적으로 홍보했다.
새로 건설된 경기장은 개폐식 천정을 갖춘 전천후 스타디움으로, 3만2000석 규모의 관중석은 육상 전용 경기장처럼 선수들의 호흡과 표정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관중과 선수의 거리를 좁혀 생동감 넘치는 관람 환경을 제공했다. 또한, 지역 내 차세대 유망 선수들의 경기를 사전 경기로 진행해 관중의 흥미를 높였고, 저녁 7시 본 경기가 시작됐을 때는 전석이 매진된 가운데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뛰어난 성적들이 속출했다. 다만, 일부 종목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세계 신기록이 공인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고, 중국과 일본 선수들이 대거 초청된 반면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초청되지 않은 점은 유감스러웠다.
이번 참관을 통해 느낀 점은 분명했다. 중국의 중소 도시조차도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지역을 세계에 알리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며,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 대한민국 최초로 스포츠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략 산업으로 삼았던 제주도는 현재 이렇다 할 국제 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시설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스포츠는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역홍보, 사회 인프라 확충, 시민의식 함양,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 파급 효과를 낳는다. 이제 제주도는 스포츠의 산업적 가치에 주목해 국제대회 유치를 위한 전용 경기장 등 스포츠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스포츠의 잠재력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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