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해 열일곱번째를 맞이한 산림문화체험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가 30일 서귀포시 표선면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입구에서 개막했다. 주중이지만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숲길을 찾아 연둣빛에서 막 초록빛으로 옷을 갈아입는 명품 사려니숲길에서 저마다의 속도로 걸으며 잠시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제주자치도가 주최하고 산림문화체험 사려니숲길위원회가 주관한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 숲길 입구 열린무대에서 개막식으로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에는 강만생 사려니숲길위원장,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김창모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사무총장, 임기모 제주 국제관계대사, 최형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 이케다 요오이치 주제주일본국총영사, 10명의 주한 아랍 국가 대사, 홍인숙 제주도의회 의원, 이영철 한라일보 상무 등이 참석했다. 제주자치도가 개막식에서 아랍권 국가와의 국제교류를 증진하고, 사려니숲길을 아랍 지역에 알리기 위해 '한국-아랍 친선의 길' 명명식을 진행하면서 여러 아랍권 인사들이 찾았다

강만생 사려니숲길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사려니숲길은 아름답고 신성한 원시림 길이자 코스도 평평해 아이, 어르신 모두가 함께 걸을 수 있는 세대 동반의 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2009년 첫 에코힐링 행사를 시작해 17회를 맞는 올해는 사려니숲을 '한국-아랍 친선의 길'로 명명하는 역사적인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제주포럼에 참여 중 사려니숲을 찾아주신 여러 아랍권 대사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창모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사무총장은 "사려니숲은 청정한 생태환경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잡은 곳"이라며 "오늘 한국-아랍 친선의 길 명명식을 통해 아랍권에도 더 알려져 아랍권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우호 증진과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산림청의 100대 숲길에 선정되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포함된 명품 사려니길에서 치유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만끽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며 "아름다운 사려니숲길과 같은 소중한 자산을 세계에 알리고,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아랍 친선의 길 명명식에 이어 무대에는 박혜경 가수가 올라 '안녕' '레몬트리' '고백' 등의 노래를 들려주며 탐방객들과 노래로 소통했다.

사려니숲 에코힐링 행사는 6월 3일까지 닷새 동안 이어진다.

숲길 걷기는 8개 코스에서 열려 골라 걸을 수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입구(남조로 99번도로)에서 출발할 경우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편도 14㎞ 코스 ▷비자림로까지 편도 10㎞ ▷물찻오름 입구까지 편도 5.2㎞ ▷시험림길(이승악탐방휴게소)까지 편도 17.2㎞다. 비자림로(1112번도로)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출발할 경우 ▷사려니오름까지 편도 17㎞ ▷남조로까지 편도 10㎞ ▷물찻오름 입구까지 편도 4.8㎞ ▷시험림길에 이르는 편도 17.6㎞를 걷는 코스다.

개막행사가 열렸던 열린무대 옆에서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친환경 키링 만들기(5월 30~6월 1일)와 캘리그라피 부채 만들기(6월 2~3일)가 마련된다.

사려니숲 구간에 위치한 물찻오름은 현재 자연휴식년제 중이지만 행사기간에는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선착순으로 사전예약(750-2291, 2540)을 받아 하루 6차례 전문해설사와 동행 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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